'고든 오지마' 김현수와 볼티모어의 공식 계약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올해 캔자스시티의 우승을 이끈 알렉스 고든(오른쪽 작은 사진)이 합류해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캔자스시티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공식 계약 소식이 미뤄지고 있는 김현수(27). 메디컬 테스트를 이미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단 발표는 아직 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현수와 외야 한 자리를 다툴 경쟁자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바로 올해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끈 3년 연속 올스타 외야수 알렉스 고든(31)이다. 볼티모어가 외야수 추가 영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었지만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22일(한국 시각)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고든의 행선지를 예측하면서 볼티모어도 영입 후보 중 하나로 꼽았다. 만약 볼티모어로 온다면 캔자스시티 주전 좌익수였던 고든은 김현수를 밀어낼 가능성이 적잖다.
물론 고든의 유력 행선지는 따로 있다. 9년을 뛰었던 친정 캔자스시티와 디트로이트, 샌프란시스코와 LA 에인절스 등이다.
하지만 MLB.com은 수수께끼의 팀으로 볼티모어와 텍사스를 꼽기도 했다. MLB.com은 "잭 그레인키가 애리조나로 불과 몇 분 만에 진로를 틀었듯이 미스터리의 팀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이어 "볼티모어의 코너 외야진은 유동적"이라면서 "김현수와 놀란 레이몰드, L.J. 호스 등이 있지만 인상적인 선수는 없다"고 저평가를 내렸다.
조건은 있다. MLB.com은 "만약 볼티모어가 FA 내야수 크리스 데이비스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긴다"고 주목했다. 데이비스는 7년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 원) 정도 규모의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데이비스와 계약이 무산되면 볼티모어는 FA시장에 눈을 돌려 고든을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든은 올해 104경기 타율 2할7푼1리 13홈런 48타점 40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7푼7리 장타율은 4할3푼2리였다. 그러나 2013, 14년 156경기에서 20홈런과 19홈런을 날렸고, 2011년에는 151경기 타율 3할3리 23홈런 87타점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3홈런 17타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만에 하나라도 고든이 볼티모어로 온다면 김현수는 주전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물론 데이비스의 1루 자리도 있다지만 올해 22홈런을 날린 마크 트럼보가 버티고 있다. 김현수로서는 빨리 데이비스가 잔류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