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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총선개입 오해 발언 자제해야

칼럼

    [사설] 대통령, 총선개입 오해 발언 자제해야

    • 2015-12-22 17:24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5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해 ‘진박’과 ‘친박’ 등 다양한 조어가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또다시 이른바 “진실된 사람”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며 “그것은 무엇을 취하고 얻기 위해서 마음을 바꾸지 말고 일편단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오늘 발언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각종 법안의 시급한 처리를 당부하는데 더 방점이 찍혀있다.

    대통령은 "이제 열흘이 지나면 정년연장이 시작되는데 그냥 이대로 간다면 청년들의 어러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국회가 조금이라도 이분들의 애타는 심정에 귀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만을 기다리는 심정, 참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더라도 지난달 대통령의 진실된 사람의 발언과 오버랩되면서 총선 개입 논란이 또다시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국무회의에서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나서 주시고, 앞으로 그렇게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대통령의 총선 관련 발언은 지난 6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배신의 정치 발언에서부터 본격화됐다.

    대통령은 당시 "정치적으로 선거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다"며 국민심판론을 노골적으로 제기했다.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개각으로 교체되는 5명의 장관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 최경환 경제 부총리 등 5명의 장관은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전현직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들의 잇단 총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대통령이 총선과 관련해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을 거듭하는 것은 공정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돼야 한다.

    대통령은 그동안 법안 처리를 하지 못하는 국회에 대한 비판을 반복하면서 총선에서의 국민심판론으로까지 발언의 수위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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