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박종민 기자)
내년 4.13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의 험지 차출론이 본격화되고 있다.
‘험지 차출론’은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이 공개 제기한 이후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전략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본격화됐다.
김무성 대표는 22일 안대희 전 대법관을 만난 데 이어 23일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험지 출마를 요청했다.
안 전 대법관은 고향인 부산의 해운대 분구 출마를 준비 중이었고, 오 전 시장은 고향인 서울의 종로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의 요청에 두 사람은 각각 ‘해운대를 고려해달라’, ‘정세균 의원과 맞붙는 종로는 험지’라는 의견을 밝히며 ‘고민해 보겠다고’는 했지만 모두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탄력을 받은 김 대표는 “다른 인사들도 만날 것”이라며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후 교통정리 차원에서 적합한 지역을 잘 골라 전략적 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다음 후보들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더 나아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현 정권의 장관과 청와대 인사들을 정조준해 “현 정권에서 권력을 얻었고 새로운 정치를 하려는 분들은 과감하게 호남에 출마해야 한다”며 ‘호남 차출론’까지 제기했다.
김 대표가 가능하다고 제시한 180석 확보를 위해 새누리당에 인재 동원령이 떨어진 형국이 펼쳐지면서 김 대표가 전략공천 불가 입장에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처럼 특정인을 특정지역에 내리꽂는 그런 공천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전략공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