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압력조절이 되지 않아 급히 고도를 낮추는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조사를 마치고 비행 복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오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현장 조사를 마치고 기내압력조절장치(여압장치)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됨에 따라 최종 점검을 거쳐 운항 재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전날 오전 6시30분께 김포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 7C101편은 제주공항 착륙 20분 전 조종사가 여압장치 이상을 파악해 1만8천 피트에서 8천 피트로 급하강하면서 착륙해 승객들이 공포심을 느끼고 귀 통증 등을 호소했다.
국토부는 여압장치가 고장 났을 가능성과 여압장치 작동 스위치를 켜지 않았을 가능성을 조사했는데 고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종사 과실에 무게가 쏠린다.
여압장치는 조종사가 조종석에 앉았을 때 이미 켜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조종사가 반드시 출발 전 '스위치 온'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블랙박스 분석과 조종사 면담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며 최종 결론을 내리면 발표한다.
제주항공은 2011년 7월에도 여압장치와 관련해 급히 고도를 낮추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조종사가 이륙한지 6분이 될 때까지 여압장치를 켜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제주항공은 과징금 1천만원, 해당 조종사는 1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제주항공 일부 조종사들은 "법에서 정한 조종사 운항시간 최대치까지 스케줄을 맡기다보니 조종사 피로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제주항공 기장의 운항시간이 다른 항공사보다 20시간 정도 더 많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22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기령은 11년이다.
제주항공은 이날 제주를 오가는 여객기 16편을 지연 운항했으며 국토부가 사고기 운항재개 결정을 내리는대로 비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비정상 상황으로 불편을 겪었던 승객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사후 조치도 끝까지 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운항을 위한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