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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게 놀아보세…'갓싸이'에 온몸을 맡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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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명나게 놀아보세…'갓싸이'에 온몸을 맡기다

    [노컷 리뷰] 싸이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 공연의 갓싸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의 신'이라 불리는 한 남자가 무대 위에 등장하자 콘서트장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객석을 꽉 채운 1만 2천 여 관객은 그가 뛰라면 뛰고 소리를 지르라면 질렀다. 1층 스탠딩석, 2층, 3층 관객이 모두 함께 파도타기를 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을 진두지휘한 이는 바로 3년 5개월 만의 정규앨범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가수 싸이다.

    24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싸이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 공연의 갓싸이'가 개최됐다.

    싸이는 지난 2003년부터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콘서트를 개최해 다채로운 볼거리와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다. 올해 콘서트는 '공연의 신'이라는 수식어에 빗댄 '공연의 갓싸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며, 4회 공연, 총 5만 석의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앞서 싸이는 이달 초 정규 7집 '칠집싸이다'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대디'는 국내외 음원 차트를 휩쓸었고,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최근 유튜브에서 조회수 7천만 뷰를 돌파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 중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공연장의 열기는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신명나게 놀아보자'는 마음을 품은 관객들은 숨죽여 싸이의 등장을 기다렸다.

     

    "자, 모두 일어나세요!"

    경쾌한 리듬과 함께 등장한 싸이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거침없이 몰아쳤다. 오프닝 곡은 5집 타이틀곡 '라잇 나우'. 그는 '젠틀맨' '연예인'을 연이어 선보이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이한, 시작은 '엽기 가수'였으나 별의 별 수식어를 다 가져본, 고객을 모시는 업주의 마음으로 공연해온 15년째 딴따라 싸이입니다."

    3곡을 부른 뒤 땀을 뻘뻘 흘리며 정식으로 인사를 건넨 싸이는 이후 본격적으로 신곡과 히트곡을 아낌 없이 선사했다.

    '댄스쟈키', '새', '아저씨 스웩', '나팔바지' 등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무대는 기본, '어땠을까'처럼 가슴 한 구석을 뭉클하게 하는 무대까지. 싸이는 관객을 밀고 당기며 능수능란하게 공연을 이끌었다. 축제 분위기는 관객이 완성했는데, 싸이에 온몸을 맡긴 이들은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떼창'과 함께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싸이의 '여장 무대'였다. 싸이는 그동안 콘서트에서 이효리, 보아, 아이비, 비욘세, 현아 등 여가수들의 무대를 패러디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올해는 EXID의 '위아래'를 선곡했다. 싸이는 가슴 부위가 과도하게 부각된 의상을 입고 등장, 특유의 '엽기적'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의 요염한 춤사위는 묘하게 시선을 당겼고, 곡 막바지 가슴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자 객석은 초토화됐다. 싸이 자신도 민망한 듯 웃음을 참지 못했다.

     

    코믹한 분위기는 비가 수습했다. 비는 '잇츠 레이닝', '태양을 피하는 방법', '힙 송' 등 총 3곡을 불렀고, 재치있는 입담까지 과시해 '깜짝 게스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싸이의 팬들은 그의 공개 연인인 배우 김태희의 이름을 연호해 비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시 등장한 싸이는 '아버지'와 '흔들어 주세요'로 2부의 막을 올렸다. 그는 이어 "'강남스타일' 이후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냈다.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정말 감사하다"고 7집 발매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지구력, 근력, 끈기 세 가지만 있으면 오늘 원 없이 놀 수 있을 겁니다."

    쉼 없는 강행군에 다소 지쳐있던 관객들은 싸이의 이 한 마디에 다시 힘을 냈다. 그리고 싸이는 고(故) 신해철을 추모하는 곡인 '드림'으로 잠시 숨을 고른 뒤 이제 막 공연을 시작한 가수처럼 힘차게 내달렸다.

    '위 아더 원', '예술이야', '대디', '낙원', 그리고 전 세계를 뒤흔든 '강남 스타일'까지. 그렇게 싸이가 준비한 공연이 모두 끝났다.

     

    하지만 단지 '준비한' 공연이 끝났을 뿐. 콘서트장을 꽉 채운 1만 2천여 관객은 일제히 "앵콜"을 외쳤고, 다시 무대 위에 오른 싸이는 추억의 댄스곡 메들리를 들려주며 오랜시간 함께해준 팬들에게 보답했다.

    한편 싸이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 공연의 갓싸이'는 오는 2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25일 크리스마스 공연은 네이버 V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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