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올 한 해 극장가에서는 '베테랑' '내부자들'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권력층을 비판하는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는 브라운관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26일 오전 1, 2부로 나뉘어 연속 방송된 SBS 특집극 '너를 노린다'(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는 그 신호탄 격이다.
너를 노린다는 한국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대학 서열화와 학자금 대출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영재퀴즈 장원 출신인 박희태(류덕환)는 서울대 정치학과에 편입하면서 일약 '편입학원계의 전설'로 떠오른다. 그는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구체적으로 곁들여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런 그가 외친다. "나는 박희태다! 나는 챔피언이다!" "이 점퍼는 단순한 명문대의 상징, 그 이상의 의미를 갖죠. 바로 승리!"
희태는 대학생 학자금 대출 관련 핀테크 기업 '엔젤펀드'를 만들어 염기호(권율)와 손을 잡는다. 서울대 법대 출신이자 동광그룹 3세인 염기호는 명문대 상위 0.1% 집단인 '알테스클럽'의 회장으로, 차가운 눈빛을 지닌 냉혈한이다.
비주류라는 콤플렉스를 지닌 채 살아 온 희태는 기호와 손을 잡으면서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실 염기호는 그룹 내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희태의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기호는 클럽 내 경쟁자가 엔젤펀드에 관심을 보이자 '갖지 못할 바에야 망가뜨리겠다'는 심보로 펀드를 변질시킨다.
그런 기호가 희태를 향해 잔인하게 내뱉는다. "넌 우리들의 필수적인 금자야. 내가 없으면 너도 없어. 반대에 서려고 하지 마라."
극중 알테스클럽은 일류대학의 극소수 학생들이 만든 집단이다. 드라마는 클럽 회장인 기호를 중심으로, 고대 출신 이건(최태환), 연대 출신 윤찬영(이창욱)이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하려는 모습을 그리는 데 공을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