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국장급 협의서 소폭 진전 이룬 듯

핵심 쟁점 '日 법적 책임 인정' 팽팽한 입장차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한일 양국은 27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장관회담을 하루 앞두고 열린 국장급 협의 결과 다소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이시키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동안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협의를 가졌다.

협의 결과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내일 외교장관회담을 위한 준비 성격"이라며 "오늘 협의 내용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 안팎에선 이날 협의에서 한일 양측은 부분적이나마 접점을 찾았고 이를 바탕으로 28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대타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초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해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한 이후 국장급 협의의 빈도가 잦아진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전격 방한까지 하는 이면에는 적잖은 물밑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이날 국장급 협의에서도 위안부 문제의 핵심 쟁점인 일본의 법적 책임 인정 여부를 놓고 여전히 팽팽한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양측은 일본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면서도 서로 수용 가능한 '창의적 대안'에 대한 추가적 조율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양국 외교장관회담은 28일 오후 2시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되며 오후 3시15분에는 회담 결과에 대한 공동기자회견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