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황재균.(자료사진=롯데)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무산된 손아섭과 황재균(이상 롯데)이 두둑한 연봉 인상으로 그나마 위안을 받았다.
롯데는 29일 "외야수 손아섭과 올해 연봉 5억 원에서 1억(20%)이 오른 6억 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내야수 황재균은 3억1000만 원에서 1억9000만 원(61.3%)이나 오른 5억 원에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손아섭의 경우 올 시즌 성적만 보면 대폭 인상 요인은 없었다. 손아섭은 144경기 체제로 열린 올해 116경기 타율 3할1푼7리 141안타 13홈런 54타점 86득점을 기록했다. 170안타 이상을 올린 최근 2년에 비해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
황재균은 올해 부쩍 성적이 좋아졌다.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 155안타에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6홈런 97타점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타율(3할2푼1리)과 안타(156개)에는 살짝 못 미쳤다.
미국 진출 실패에 대한 심리적 보상 차원으로 보인다. 여기에 황재균은 내년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프리미엄도 작용했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는 "두 선수와 협상에서 MLB 관련 얘기는 없었다"면서 "국내 리그 성적만을 토대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외 불펜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친 홍성민이 6000만 원에서 100% 인상된 1억2000만 원에 계약했고, 케이티에서 이적해온 이성민도 5200만 원에서 9500만 원으로 82.7% 인상됐다. 역시 케이티에서 이적해온 차세대 에이스 박세웅도 3600만 원에서 5600만 원으로 55.6% 올랐다. 다만 부상으로 전반기를 뛰지 못한 '여왕벌' 정대현은 5억 원에서 3억2000만 원으로 36% 삭감됐다.
내야진에서는 정훈이 1억4500만 원에서 44.8% 인상된 2억1000만 원, 오승택이 3300만 원에서 112.1% 오른 7000만 원에 계약했다. 외야수 김문호도 5200만 원에서 34.6% 인상된 7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롯데는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