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행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뒤돌아서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결별 18일 만인 30일 얼굴을 맞댔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이 주최하는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와 추도식에 참석하기 전 짧은 담소를 나눴다.
추모미사 참석 전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희 최고위원, 이인영 의원 등과 한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은 최근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 의원이 "안 의원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다"고 포문을 열었고 안 의원은 "지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어서 무슨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표는 "신당 작업은 잘 되어 가냐"고 물었고, 안 의원은 "지금 시간이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들을 하고 있다"며 "다만 이제 연말연시는 다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문 대표는 "또 총선 시기에 맞추려면 시간이 별로 없죠"라고 되받았고 안 의원은 "다들 지금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과 선거구 획정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문 대표에게 선거구 획정 협상 진행 상황을 물었고, 문 대표는 "새로운 합의가 되지 않으면 현행 제도(지역구 246석.비례54석)대로 하는 건데, 획정위원회가 얼마나 이제 합리적으로 해주느냐 그 문제"라고 전했다.
문 대표는 "그런데 현행대로 해서 선거구 획정위가 합리적으로 하는 게 한계와 어려움이 많이 있다. 여야 간의 합의가 필요한데 아직 도 안 되고 있으니까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현행대로 가면 특히 농어촌 지역의 의석수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미사 직전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종교가 가톨릭이냐"고 물었고 안 의원은 "아내와 딸도 다 견진성사까지 받았다. 저도 가톨릭학생회 출신"이라고 답하며 성당 안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