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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협상, 아베보다 朴대통령에 더 후폭풍 끼칠 것"

아시아/호주

    "위안부 협상, 아베보다 朴대통령에 더 후폭풍 끼칠 것"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최종·불가역적' 해결 및 소녀상 철거 문제 등으로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상이 일본보다 한국 정부에 더 큰 정치적 위험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이번 협상 결과로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보다 더 격렬한 정치적 비난에 휩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생존해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번 협상에서 제외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점을 들며 이 같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지난 29일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서울 연남동 정대협 쉼터를 방문했을 때 이용수(88) 할머니가 "당신은 어느 나라 외교부냐"고 말하는 등 강하게 질타한 것을 주목했다.

    또 이미 한국 정치권에서는 야당이 윤병세 외교장관의 사퇴와 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촉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도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최종·불가역적' 해결이라고 마무리된 위안부 협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대통령 단임제를 취하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 정도 정치적 위험은 감수할만한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제1야당은 당내 갈등을 거듭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은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인 점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반면에 아베 총리는 오히려 이번 협상으로 정치적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타임스는 긴조가쿠인대 혼다 마사토시 교수를 인용, 당장 보수층은 위안부 협상을 타결했다는 점 때문에 아베 총리를 비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기회로 오히려 그동안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던 중도층은 아베 총리에게 표를 주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일본의 '법적인 책임'이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점 때문에 한국 언론도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위안부 협상이 미국의 환영을 받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한미일 3국 공조체계를 굳건히 해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28일 영국 가디언도 "한일의 역사적인 합의는 미국의 성공"이라는 분석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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