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교차' 모비스 빅터가 3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4쿼터 종료 직전 주희정의 수비를 넘어 극적인 동점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울산=KBL)
천적 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울산 모비스가 패배 위기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하며 서울 삼성을 꺾고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모비스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7-74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모비스는 26승12패로 고양 오리온(24승13패)과 1.5경기 차 1위를 지켰다.
무엇보다 3연패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모비스가 만약 이날 졌다면 2013년 11월21일 이후 약 2년 1개월여 만의 3연패였다. 그러나 최근 상대전 23연승을 끝낸 삼성을 상대로 다시 승리하며 살아났다.
4쿼터 종료 직전만 해도 모비스는 패색이 짙었다. 종료 약 5초 전 모비스는 66-69, 3점 차로 뒤졌다. 3점슛이 아니면 2년여 만의 3연패를 안아야 할 참이었다.
하지만 커스버트 빅터가 2.9초 전 극적인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빅터는 연장에서도 7점을 몰아넣는 등 양 팀 최다 19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동근은 전반 장거리 버저비터 3점포에 이어 4쿼터 막판에도 중요한 3점포로 연장의 발판을 놓는 등 13점 7도움으로 활약했다. 함지훈(16점 6가로채기 5리바운드 4도움)과 아이라 클라크(13점 10리바운드)도 승리를 거들었다.
반면 삼성은 다잡은 승리와 함께 4위로 올라설 기회를 날렸다. 20승17패로 원주 동부, 안양 KGC인삼공사(이상 21승16패)에 0.5경기 뒤진 6위에 머물렀다.
에이스 문태영이 양 팀 최다 19점에 10리바운드(5도움)로 유일한 더블더블을 작성했지만 승부처 잇딴 실책 등 턴오버를 6개나 범해 빛을 잃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14점 9리바운드)가 4쿼터 5반칙으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전주 KCC는 홈에서 부산 케이티를 74-57로 잡고 4연승으로 23승15패로, 2위 오리온과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안드레 에밋이 양 팀 최다 28점을 몰아넣었다.
케이티는 코트니 심스가 22점 18리바운드, 조성민이 19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부처에서 에밋을 막지 못했다. 14승23패로 서울 SK와 공동 7위에 머물며 6위 삼성과 승차가 6경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