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가 북한이 핵 무력을 주축으로 삼는 기형적인 안보정책으로 허약한 경제상황 등 또 다른 안보 문제들을 해결하려 하지만 그것은 명백한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북한 핵실험 당일인 6일 '핵무력은 북한의 국가적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북한(조선)은 핵 억지력을 보여주면 미국·일본·한국과 전체 국제사회가 놀라서 국가발전을 위한 자원과 기회를 '조공'바치듯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그런 생각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또 “강대한 핵역량을 가졌던 소련이 국내 정책의 경쟁력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면서 "북한의 핵무기가 미국의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더욱 주저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미국이 한 국가를 무너뜨리는 방법은 아주 많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경제발전을 이루고자 한다면 "결국에는 글로벌 세계와 융합해야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핵실험으로 북중 접경지역에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는 동북지역 중국인들의 우려를 더욱 키우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계속 이를 반복한다면 동북지역 안정은 손상을 입게 되고, 중국정부에는 대난제(大難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양은 그것이 북중관계와 장기적으로 스스로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야할 것"이라며 "만약 '그것은 베이징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전략적 근시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특히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과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핵무기가 있었다면 서방세계에 의해 붕괴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중소 국가들이 몰린 서아시아 및 북아프리카의 상황일 뿐이라며 "대국들이 밀집한 동북아에 있는 북한의 안전은 그와는 다른 종류의 환경과 논리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거듭 "핵무기는 오늘날 북한에게 힘의 원천이 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며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