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긴장해야 할까' 볼티모어가 9일(한국 시각) 좌익수-1루수 자원을 영입하면서 김현수는 잠재적 경쟁자가 생겼다. 사진은 지난해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 때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보험일까. 경쟁일까.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가 김현수(28)의 자리인 좌익수 자원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9일(한국 시간) "볼티모어가 애틀랜타에서 방출대기 통보를 받은 조이 터도슬라비치(28)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김현수와 같은 나이에 같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터도슬라비치는 애틀랜타가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켈리 존슨을 영입하면서 40인 로스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방출대기 선수로 공시했다. 볼티모어는 웨이버 공시된 선수의 권리를 사겠다는 의사 표시인 클레임으로 터도슬라비치를 영입했다.
터도슬라비치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애틀랜타에 지명됐다. 좌익수와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다. 2013년 빅리그에서 데뷔한 터도슬라비치는 3시즌 92경기 출전, 타율 2할2푼1리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28경기 타율 2할1푼4리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604경기 타율 2할8푼에 68홈런 335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42경기 타율 2할8푼1리 4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일단 김현수의 보험용으로 볼 수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터도슬라비치를 볼티모어의 백업 자원으로 분류했다. 김현수의 빅리그 적응이 쉽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성적을 보면 터도슬라비치는 빅리그 주전감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김현수가 초반 적응에 실패하고 터도슬라비치가 의외의 성적을 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어쨌든 일단 터도슬라비치는 빅리그에 대한 경험에서는 김현수에 앞서 있다.
여기에 부상 등의 변수도 있다. 자칫 보험용이 아니라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터도슬라비치의 가세는 김현수가 시즌 초반 긴장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