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등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길 의원, 한상진 공동위원장, 안철수 의원, 김영환 의원. (사진=윤성호 기자)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인 '국민의 당'(가칭)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창당 준비위원회를 정식 발족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안철수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인재영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날 발기인 대회를 기점으로 국민의 당은 다음달 2일 중앙당 창당을 목표로 시·도당 창당작업, 당원모집 및 외부인사 영입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민의 당은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미래를 향한 담대한 변화'를 기치로 내세워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국민 중심의 정치'를 선언했다.
국민의 당은 창당 발기 취지문에서 "비생산적 이념대립, 지역갈등, 국민 분열의 시대를 청산하고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새로운 대안정치, 민생정치, 생활정치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으로, 이를 위해 이념적으로 유연할 것"이라며 "의제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를 펴면서 합리적 개혁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을 주도한 안철수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맡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인재영입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상진 공동위원장은 발기인 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재영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안철수 의원이 위원장을 하고 (인재영입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국민의 당의 두 기둥이 안 의원과 김한길 의원인 만큼 두 사람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발기인 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 가지 상념이 스쳐 지나간다. 국민의 당은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이 낡은 정치 바꾸겠다"며 "저는 정치개혁에 맞서는 어떠한 시도에도 굳건하게 저항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안 의원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선한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 나라,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나라,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가 있는 나라, 그리고 실패한 사람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는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제 한 몸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기인 대회는 주최측 추산 2천명(경찰추산 1500명)이 참석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국민의 당이 임시 색으로 정한 연두색 스카프를 목에 걸고 신당 창당에 결의를 모았다.
이들은 문병호 의원의 '당명 제안(국민의 당)'과 황주홍 의원의 '창당발기인취지문' 낭독, 한상진 위원장의 선출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연호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창당 발기인으로는 모두 1978명이 참여했고, 현역 의원 중에서는 안 의원과 김한길 의원을 비롯해 김동철·문병호·유성엽·임내현·황주홍 의원 등 7명이 참여했다.{RELNEWS:right}
공직자 출신 중에서는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교육계에서는 김현수 전 대구 대명중학교 교장 등이, 시민사회에서는 여창호 전 부산 YMCA 이사장 등이, 문화계에서는 윤만식 광주전남 민예총 대표, 체육계에서는 이성룡 태권도 국제심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더민주를 탈당한 김영환·최재천·권은희 의원 등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현역의원 3명은 발기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영환 의원은 이날 발기인 대회에 참석했다.
신당 참여 여부가 주목되는 '안철수 의원의 사람'인 김성식·박선숙 전 의원,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발기인 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윤여준 전 장관도 병원에 입원해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