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총선을 석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야권 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탈당 의원 지역구에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겠다는 문 대표 측과 친노의원 지역구를 겨냥한 공천에 나서겠다는 안 의원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물리면서, 벌써부터 일부 지역에서는 대리전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
대리전이 벌어지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는 서울 관악을이다. 이 곳의 경우 문 대표의 측근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뛰고 있다. 안 의원 측 박왕규 메트릭스 여론분석센터 전 소장도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경기 고양 덕양을에서는 문 대표 측 문용식 더민주 지역위원장과 안 의원 측 이태규 창당실무준비단장의 경쟁이 예상된다.
문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지냈다. 이 지역에는 역시 더민주 인사인 정재호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도 출사표를 던졌다.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 양측 모두 서울 관악을과 경기 고양 덕양을이 '해볼만한 지역'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서울 관악을의 경우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에 호소해볼 수 있는 곳이고, 고양 덕양을도 지난해 야권 내 경쟁을 분열돼 새누리당이 이긴 지역"이라면서 제1야당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의원 측 관계자 역시 "야권 지지자들이 많은 지역인만큼 기득권 세력에 대한 환멸도 짙다"면서 "참신한 인물과 정책 경쟁력으로 밀어붙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야권 지지 기반인 호남 역시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이 강하게 맞붙을 수 밖에 없는 지역이다.
더민주는 호남 탈당 의원 지역구에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더민주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 유능하고 참신한 인물을 발굴, 공천해서 이른바 '안철수 신당'으로 탈당한 분들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벌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호남 민심이 더민주에 대한 실망감으로 가득 차 있지만 무엇보다도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실망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이어서 참신한 인물로 경쟁을 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NEWS:right}문 대표의 인재영입 2, 3호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역시 모두 전북 정읍 출신으로, 당 안팎에서는 이들을 호남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우리 국민들은 반박근혜 정서와 반친노 정서가 함께 아주 강하다. 신당이 좋은 후보를 내세우고 경제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면 (호남에서 승리는 물론) 제1당도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