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앨런 시어러는 토트넘과 FA컵 3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린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를 교체 투입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선택을 극찬했다.(자료사진=BBC 트위터 갈무리)
잉글랜드에서 펼쳐진 '그라운드 한일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웃을 수 없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 선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했다.
토트넘이 경기 막판에 터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힘겹게 패배에서 벗어난 탓에 최근 6경기 연속 교체 출전 후 한 달 만에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를 살리지 못한 손흥민의 저조한 활약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경기 내내 아쉬운 활약에 그친 손흥민은 총 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는 후반 45분 동안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대결’도 펼쳐졌다. 레스터가 후반 시작과 함께 은골로 캉테를 대신해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를 투입했고, 손흥민과 맞대결에 나섰다.
잉글랜드에서 펼쳐진 '그라운드 한일전'은 아쉽게도 오카자키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손흥민이 경기 종료까지 침묵을 지킨 것과 달리 오카자키는 투입 3분 만에 역전골을 뽑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오카자키는 문전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를 항해 적극적으로 패스를 요청한 오카자키는 공을 잡은 뒤 토트넘 수비 2명은 가볍게 페인팅으로 속였고, 빠른 타이밍의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비록 첫 번째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지만 다시 공을 잡아 침착하게 두 번째 슈팅까지 시도해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오카자키의 깜짝 골에 영국 현지의 반응도 뜨겁다. 영국 ‘BBC’는 투입 3분 만에 터진 오카자키의 결승골을 '놀라운 충격(What a impact)'이라며 SNS를 통해 골 장면을 축구팬이 반드시 봐야 할 장면으로 소개했다.
과거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했던 공격수 앨런 시어러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 오카자키 신지(Significant Shinji)"라며 "또 한 번 실수를 반복하는 듯했던 레스터지만 오카자키의 투입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후한 평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