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위기에서 토트넘을 구한 페널티킥 판정에 잉글랜드가 끓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는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9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토트넘이지만 전반 19분과 후반 3분 차례로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44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바로 이 페널티킥 판정에 논란이다. 영국 현지의 축구팬은 물론, 축구 전문가들도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렸다.
논란의 상황은 이렇다. 토트넘의 왼쪽 측면 수비수 대니 로즈가 공격에 가담,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파고들어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로즈를 수비하던 레스터의 미드필더 네이선 다이어의 손에 공이 맞았고, 로즈는 주심에게 이를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의 뒤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본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지시했다.
두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페널티킥 판정에 과거 에버턴에서 활약했던 케빈 킬베인은 “주심이 좋은 위치에서 옳은 판정을 내렸다”면서 “내가 보기에는 네이선 다이어는 고개를 슬쩍 돌려 공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래서 페널티킥이 주어진 것은 옳은 판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리 케인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차분했다. 힘껏 달려나가 아주 잘 찼다”고 토트넘 통산 50호 골을 기록한 케인의 동점골을 칭찬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페널티킥을 옹호하는 전문가보다 주심의 판정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더 많다.
현역 은퇴 후 축구평론가로 활동하는 로비 새비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의 극적인 동점골을 이끈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주심의 끔찍한 판정”이라고 혹평했다. 앨런 시어러도 “굉장히 어설픈 판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절대 페널티킥은 아니었다. 공의 위치도 알지 못했던 네이선 다이어에게는 냉혹한 판정”이라고 토트넘이 얻은 페널티킥을 오심이라고 주장했다.
아일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마틴 오닐 감독 역시 “시어러의 의견에 동의한다. 페널티킥은 냉혹한 판정”이라며 “주심의 판정이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터 크라우치도 “다이어의 손에 공이 맞았지만 페널티킥은 아니다”라고 오심이라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