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합의? 대통령 자화자찬"(종합)

박근혜 대통령 담화에 시민사회단체 비난 잇따라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3차 정기수요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소녀상을 꼭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일 위안부 협상이 최상의 합의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이 거세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는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며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당사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최원진 활동가는 "대통령의 담화는 굉장한 자화자찬"이라며 "피해자가 배제된 채 이뤄진 합의는 아예 무효"라고 주장했다.

최 활동가는 "이 문제는 누구도 사죄를 받아라 말아라 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만 받을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비난도 잇따랐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3차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정부와 일본이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며 (협상을) 타결했다"며 "우리는 아베가 주는 돈을 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인들이 한국의 어린 사람들을 강제로 데려가 사형장과 다름 없는 위안부 시설에 보냈다"며 "피해자를 속이고 사과를 받으려는 정부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오는 14일 시민사회단체와 학생, 예술 단체 등 사회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재단을 발족한다.

정대협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국행동 발족식을 연 뒤 한일 정부에 요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