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들 시신 훼손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6일 밤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2명을 투입해 숨진 C군의 부모를 상대로 면담을 했다.
'부모의 범죄행동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부모의 진술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아버지 A씨는 '살인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시신을 훼손해 4년 동안이나 자신의 집에 냉동 보관한 이유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대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C군의 부모가 사고력이 있다면 아들의 시신 처리를 위해 119에 신고를 하든지 아니면 밖에다 은닉하든 어떤 형태로든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신을 훼손해 장기간 냉동 보관한 것을 보면 의사결정능력이 그렇게 발달한 사람들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어머니 B씨도 아들의 사망과 남편의 시신 훼손 사실을 알면서도 '딸의 양육을 위해 이를 숨겼다"는 모순된 설명을 내놓고 있다.
또 욕실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아들을 한 달간이나 방치했다는 것도 정상적인 부모가 보인 행동은 아니다.
최근 C군을 찾으러 가정을 방문해 어머니를 만난 안영길 장학사는 어머니 B씨와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의 이야기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이 말 했다 저 말 했다 거의 횡설수설 수준이었다"고 말했다.{RELNEWS:right}
또 "어머니가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애착이 전혀 없었고 남의 아이 이야기하듯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가 C군 부모의 성격과 행동유형 등을 분석한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여죄를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어머니를 구속한 데 이어 아버지에 대해서도 폭행치사와 사체 손괴·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과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사건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