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한국 시각)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IBSF 스켈레톤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윤성빈(왼쪽 두 번째, 사진=올댓스포츠)
'한국 스켈레톤의 희망' 윤성빈(23 · 한국체대)이 평창올림픽을 향한 힘찬 질주를 이었다. 2회 연속 월드컵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17일(한국 시각)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합계 1분38초73로 준우승했다. 세계 랭킹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1분38초35에 이어 2위를 찍었다.
지난 4차 대회까지 2회 연속 은메달이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꾸준히 성적을 올렸다. 윤성빈은 1차 월드컵을 12위로 출발했지만 2차 4위에 이어 3차 동메달을 따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러더니 두 번 연속 은빛 질주를 펼쳤다. 어느새 10년째 최강으로 군림해온 두쿠르스를 위협할 존재로 성장했다. 두쿠르스는 올 시즌 5번 월드컵 모두 정상에 올랐지만 윤성빈이 0.38초까지 격차를 줄였다. 지난 4차 대회에서 차이는 0.48초였다.
2년 뒤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윤성빈은 2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16위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은메달 1개, 동 2개를 따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에는 은 2개, 동 1개로 성적이 더 향상됐다. 이번 은메달로 세계 랭킹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더 뛰어올랐다.
이런 상승세에 윤성빈은 평창에서 홈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썰매 종목에서 트랙 적응도가 경기에 큰 변수가 되는 만큼 윤성빈이 안방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윤성빈에 이어 악셀 융크(독일)가 1분39초05로 3위를 차지했다. 이한신(29)은 1분41초73으로 19위에 자리했다.
윤성빈은 "미주 트랙에서의 많은 경험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1위 두쿠르스와 격차가 많이 줄어든 만큼 좋은 결과가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은 다음 주말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리는 월드컵 6차 대회에 참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