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돌아옵니다'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이 17일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후반기 복귀를 다짐하며 밝게 웃고 있다.(당진=임종률 기자)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17일 충남 당진체육관. 경기 전 코트에는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바로 서동철 청주 국민은행 감독(48)이었다.
서 감독은 올 시즌 전 종양제거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느라 개막을 치르지 못했다. 박재헌 코치가 대신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이후 지난달 6일 춘천 우리은행과 홈 경기에서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서 감독은 4경기만 선수들을 이끈 뒤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넘치는 열정과 의욕에 복귀를 다소 서둘러 몸에 살짝 이상이 온 것. 다시 박 코치가 지휘봉을 잡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꼭 한 달 만에 경기장에 나선 서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서 감독은 "아직 몸이 덜 만들어졌는지 경기를 이끌다 보니 힘에 부치더라"면서 "하지만 이제 쉬면서 회복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쏙 빠졌던 살도 좀 붙었다. 서 감독은 "한창 빠졌을 때는 70kg까지 나갔는데 지금은 75kg 정도 된다"면서 "80kg 안팎이었던 평소 체중도 회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기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 감독은 "TV로만 보니까 몸이 근질근질해서 못 견디겠더라"면서 "전반기처럼 이번에는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 옆에 있던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몸이 가장 중요한데 더 쉬다 왔으면 했다"면서 짐짓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서 감독이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박 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서 감독은 "박 코치가 나 없는 동안 잘 해줬다"면서 "힘들었겠지만 본인도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코치도 "감독이라는 자리가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다"면서 "경기에서 지면 나 때문에 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살도 4, 5kg이 빠졌는데 이제 감독님이 오시니 다행"이라고 웃었다.
서 감독의 복귀전인 후반기 첫 경기는 오는 20일 우리은행과 홈 경기다. 공교롭게도 전반기 복귀전과 같다.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최강팀이다. 그러나 서 감독은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어차피 부딪혀야 할 팀"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공격 전술 등을 보완할 것"이라는 서 감독. 과연 건강하게 돌아올 사령탑과 함께 국민은행이 후반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지켜볼 일이다. 국민은행은 전반기 9승12패로 5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