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종진 의원 (사진=이종진 의원 홈페이지 캡처)
새누리당 이종진(초선·대구 달성군)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18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추 전 실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과 내가 사랑하는 군민을 위해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새롭게 출마를 선언한 추 전 실장을 믿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운영을 도울수 있을지 고심했다”며 “새로 오신 분(추경호 전 실장)이 경제관료 출신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대구·경북(TK)에선 이한구(4선·수성갑)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자발적인 불출마로 설명됐지만,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대구 현역 국회의원들 가운데 처음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끝까지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7일 오전까지도 예비후보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으나 오후부터 급 칩거에 들어가 중대결심을 고심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대구 달성군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 아직도 박 대통령의 ‘지분’이 거론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 의원이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유승민 의원과도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표적 낙천’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추 전 실장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달성군 출마를 접고 중·남구로 지역구를 옮긴 뒤 이 지역에 들어왔다. 추 전 실장과 곽 전 수석은 이른바 진박(眞朴·진실한 친박)을 자처하는 후보들이다.
{RELNEWS:right}이 의원은 ‘청와대 등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예비후보 등록 때까지만 해도 끝까지 가려했지만, 먼 미래를 먼저 봐야지 작은 욕심에 사로잡히면 지탄을 받게 된다”는 애매한 말로 해명을 대신했다.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다른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된 대구지역 초선 의원들의 거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