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90일 앞둔 1월 14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이하 2016선감연)가 발족했습니다.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발족한 '2016 선감연'은 총선 당일까지 매일 신문·방송보도와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의 시사토크쇼에 대한 총선 보도 <모니터보고서>를 발표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자 보고서 전문을 매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모니터보고서>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 1월 18일(D-86) 방송 총선 보도 개요 1월 18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2건, MBC 1건, SBS 2건, JTBC 6건, TV조선 10건, 채널A 7건, MBN 9건, YTN 2건이다. 이날 저녁종합뉴스의 총선 이슈는 △새누리당 선거전략(상향식 공천 갈등, 오세훈 종로 출마 갈등, 친박 중심 TK 물갈이)△더민주당 선거전략(문재인 대표 사퇴 여부, 탈당 흐름 주춤) △국민의당 ‘이승만 국부론’ 논란, 야당 분열(박영선 탈당 여부,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 하락)이였다.
■ 더민주당 때리고 국민의당 띄우는 TV조선- TV조선만 야당 관련 보도가 여당 관련 보도의 3배
19일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되면서 문 대표의 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전북과 충청의 더민주당 의원들이 잔류를 선언하면서 탈당 흐름은 주춤하게 되었다. 국민의당은 인재 영입 논란에 이어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논란도 일파만파 번지면서 곤란을 겪는 모양새이다. 새누리당도 오세훈 시장의 종로 출마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공언했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큰 상황이다. 이날 이렇게 여야가 모두 시끄러운 상황에서 유독 TV조선만 야당 관련 보도가 더 많았다.
- TV조선,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통과시킬 수 있으리란 기대로 국민의당 띄우나
TV조선은 여당보다 야당분열 관련 보도가 3배나 많았고, 내용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먼저 더민주당에 대해서는 특별한 근거도 없이 분열과 파문을 예고했다. <‘친노와 전면전’ 성공할까?>에서 김종인 더민주당 선대위원장이 “사즉생의 각오로 그동안 당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왔던 이른바 친노 패권주의를 철폐하겠다고 칼을 갈고 있다”면서 “당내 친노세력과 불협화음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전날에 이어 또 더민주당 내분을 예언한 셈이다. 특히 이날은 보도 제목에 ‘전면전’까지 쓰면서 당장 더민주당 내에 전쟁이라도 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띄웠다. JTBC와 채널A가 모두 탈당 흐름이 주춤하다고 보도했으나 TV조선만 <교섭단체 구성="" ‘초읽기’="">에서 “국민의당이 조만간 교섭 단체가 될 것”, “국민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상임위원장과 간사직도 배분받고, 4·13 총선까지 85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게 됩니다”라며 교섭단체 구성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어 기자는 “중도 성향의 국민의 당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면서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해온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집니다”라고 진단했다. TV조선이 더민주당은 때리고 국민의당은 띄우는 속셈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 MBN, 새누리당 당내 경선 잡음 물타기하는 보도 MBN은 <“슈퍼스타 K로 뽑자”>에서 “선거가 코 앞인데 국민의 관심이 몰리지 않자,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들이 흥행몰이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하고 있다면서 SNS에 “경선 축제, 경선 페스티벌”을 열자고 한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의 주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는 박 의원이 내놓은 이른바 <슈퍼스타 k="">방식을 설명하더니, “2014년 부산시장선 거에서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갈라쇼 프리젠테이션 경선’을 제안한 바 있는 박 의원 생각에 대한 반응도 괜찮습니다” 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이 아이디어는 기자가 언급한 것처럼 국민의 의사를 반영한 경선을 만들자는 취지보다는 정치를 예능처럼 만들어 흥행에 성공하자는 “여당의 흥행몰이” 전략이며 구체적인 방법과 실현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 그런데도 MBN이 굳이 이를 한 꼭지로 뽑아 새누리당 관련 보도 사이에 묶어 넣었다. 특히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 관련 경선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보도한 이후, 이 내용을 보도한 것은 새누리당 관련 긍정적 보도를 만들려는 물타기로 비춰진다.
■ 1월 18일 저녁종합뉴스 톱보도 비교 이날 7개 정부 부처가 2차 합동 업무보고에서 바이오 헬스 사업, 무인 자동차, 문화‧첨단 기술 결합 등 미래전략 사업을 보고했다. KBS, SBS, YTN은 1차 경제 부처 업무보고에 이어 또 정부 부처 정책과 대통령 발언을 받아쓰기만 했다. 분석과 비판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 특히 SBS 톱보도는 자사 프로그램이 언급되었음을 선전하고 각종 규제 완화까지 언급했다.
- SBS 톱보도, 해도 너무 했다
SBS 톱보도 <산업에 ‘문화의="" 옷’="" 입힌다…방송규제도="" 개선="">는 “무인자동차 등 신기술을 마음껏 시험해 볼 수 있는 '규제 프리존'도 마련하기로” 등 정부가 내놓은 미래 전력 기술과 그에 필요한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이어 “오늘(18일) 업무보고에서는 SBS의 '런닝맨'이 우리 방송콘텐츠의 성공적인 수출 사례로 소개됐습니다”라며 자사 프로그램을 깨알 자랑했다. 이어서 “제작진은 중국 거대자본의 공세에 맞서 이런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세계적 수준에 맞는 규제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며 방송 규제 완화도 내세웠다. 이는 타사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정부 정책 홍보이자 자사 홍보, 그리고 문제가 많은 규제 완화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편파적 보도였다.
■ 국회선진화법 폐기하자는 KBS KBS는 <세비 삭감="" ‘공염불’,="" 입법="" 거래="" ‘횡행’="">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갖고 있으면서도 5분의 3에 미달해 야당 동의 없이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기약 없이 표류하고, 편법적인 입법 거래가 횡행하는 19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의 취지는 퇴색된 지 오래”라며 국회선진화법을 깎아내렸다.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려는 새누리당의 입장과 동일한 주장을 펼친 것이다.
반면 JTBC는 톱보도인 <여당 ‘선진화법="" 개정’="" 돌입="" 단독처리="" ‘치밀한="" 작전’="">에서 선진화법을 무력화 시키려는 새누리당의 술수를 지적했다. “새누리당이 오늘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는 개정안을 상정했다가 곧바로 부결” “언뜻 보면 앞뒤가 안 맞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선진화법을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하려는 일종의 편법”이라는 것이다. “상임위에서 부결된 법안의 경우, 7일 이내 의원 30명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국회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는 국회범 87조를 이용한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 대통령의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촉구 서명, 비판 능력 잃은 방송사들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 5단체가 중심이 되어 벌인 경제활성화법 처리 촉구 서명운동에 직접 참여했다. 역대 대통령 중 민간 이익단체의 서명운동에 직접 서명한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에 야당은 국회 시스템을 무시한다며 강력 반발했고 여론에서도 대통령 본분을 잊은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다. JTBC를 제외한 7개사가 모두 박 대통령의 서명운동 동참을 1건씩 보도했으나 비판 여론은커녕 야당의 반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얼마나 답답하시면 서명 운동까지 벌이시겠습니까?” “또 다시 IMF 위기와 같은 고통의 시간을 갖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라는 박 대통령 발언만 전했다.
■ 나쁜 보도 후보- KBS <세비 삭감="" ‘공염불’,="" 입법="" 거래="" ‘횡행’="">(1/18, http://me2.do/xPgKYiJw) 국회선진화법 무력화시키려는 새누리당에 힘 실어주는 KBS 보도이다. 계속해서 국회선진화법이 주요 법안 처리를 막고 있다며 성토하고 있다.
- SBS <산업에 ‘문화의="" 옷’="" 입힌다…방송규제도="" 개선="">(1/18, http://me2.do/GVCQVYe4) 정부 부처의 2차 업무보고 보도하면서 정부 정책과 자사를 홍보함은 물론 각종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 MBN <“슈퍼스타 K로 뽑자”>(1/18, http://me2.do/54ceK70M)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경선을 페스티벌로 치르자고 제안하자 ‘슈퍼스타 K’ 운운하며 선거를 예능으로 만드는 보도이다.
- TV조선 <‘친노와 전면전’ 성공할까?>(1/18, http://me2.do/xMiXnH1G) 연일 김종인 더민주당 선대위원장과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친노’ 세력이 ‘전면전’을 준비 중이라며 더민주당 갈등 과장하고 있다.
- TV조선 <교섭단체 구성="" ‘초읽기’="">(1/18, http://me2.do/GFEgCIJk) 더민주당은 내분 중이라며 깎아내리고 국민의당은 교섭단체 구성이 임박했다고 띄우면서 결국 테러방지법 통과 가능성에 무게 두는 TV조선의 술수가 드러난 보도이다. <끝>
2016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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