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배당을 신청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찾은 성남시민들
"좋아요. 청년들이 알바나 인턴 이런거 많이 하잖아요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큰돈은 아니더라도 조금 보탬이 되는 것 같아요."
지난 21일 1분기 청년배당으로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 12만5천 원을 손에 쥔 유모(여·24)씨는 "아직 어디에 쓸지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데 사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년배당 등 성남형 3대 무상복지 정책을 홍보하는 입간판이 세워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 주민센터 입구에는 유씨처럼 성남사랑상품권을 들고 나서는 청년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직장에 출근하는 자녀를 대신해 위임장과 신분증을 들고 대리수령한 한모(여·52)씨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일단은 딸아이가 일단은 신경을 써주는 구나. 관심을 가져 주는구나라며 청년배당 정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천당 밑에 분당'으로 불리며 성남시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분당구 일대의 주민센터 풍경도 마찬가지.
이재명 시장이 "취업난에 빠진 청년들에게 우리사회가 보내는 최소한의 성의"라며 지난 20일부터 지급을 시작한 청년배당.
이날 오후 6시 기준 성남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의 청년 1만1천300명 가운데 75%인 8,512명이 배당을 받았을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청년배당은 성남시내 50개 동별 주민센터에서 취업 여부나 소득, 재산 수준과 상관없이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이다.
배당금은 당초 분기별 지급액의 절반인 12만5천원 상당으로 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로 지급됐으며 올해는 연간 50만 원을 지원한다.
성남시는 이를 위해 올해 사업비로 113억 원을 확보했으나 중앙 정부의 반대로 이중 절반만 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홍모(여.24)씨는 "청년배당으로 연간 100만 원을 주기로 했는데 포퓰리즘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붙이며 정부가 반대해 반으로 줄었다"며 "청년들이 힘든 만큼 성남시 뿐만아니라 전국 어디나 100만 원씩 다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성남시는 보건복지부의 불수요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성남형 3대 무상복지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