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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리 "덕선이 '금사빠'로 비쳐져 속상해"

    [인터뷰] ② "정환에 '콘서트 가자'고 한 장면 기억 남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혜리가 27일 오후 서울 성수동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덕선이 '금사빠'로 비쳐져서 속상했어요."

    '금사빠'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의 줄임말이다.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덕선(혜리 분)은 정환(류준열 분)과 택(박보검 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하지만 덕선이 누구에게로 마음이 향하는지 잘 드러나지 않은 탓에 '금사빠다', '수동적이다', '눈치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너무 사랑스럽고 예쁜 친구인데 '금사빠'로 비쳐져 속상했어요. 저는 덕선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됐어요. 고등학생이면 아직 어릴 때잖아요.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느끼면 설레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감정이 복잡하지 않았을까요?"

    '어남류'와 '어남택'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관심이 뜨거웠던 '덕선이 남편 찾기'의 최종 승자는 택이였다. 19화에서 택이가 덕선의 남편으로 밝혀지자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결말은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결말이 마음에 들었어요. 정환과 택이 중 양자택일 한다면요? 음, 저는 덕선이를 많이 응원했어요."

    비록 사랑의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정환과 덕선은 명장면을 여럿 만들었다.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

    "비 오는 날, 정환이 집 앞에서 덕선을 기다리는 장면이 있어요. 덕선이 '나 기다려?' 물으니까 정환이 '아니, 선우 기다려'라고 대답해서 같이 선우를 기다려요. 그 장면이 예쁘게 나왔어요. 덕선이 정환이랑 마주보고 누워 '콘서트 같이 가자'고 얘기하는 장면도 예뻤어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혜리가 27일 오후 서울 성수동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덕선과 택이의 호텔 키스신은 방송 후 많은 화제가 됐다. "저랑 (보검)오빠 모두 키스신은 처음이었어요. '이걸 어떻게 하나' 걱정했지만 오빠가 남자답게 리드해줬어요. 키스신은 2~3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감정을 계속 이어가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덕선, 정환, 택이, 동룡, 선우. 골목친구 5인방은 '응팔' 종영 후 드라마에서처럼 각자 자리로 흩어졌다. 하지만 이들의 우정은 계속될 듯하다.

    "제가 '응팔' 캐스팅 논란으로 힘들어할 때, 오빠들이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혼자 여자이다 보니 나미비아('꽃보다 청춘' 촬영지)에 같이 못 가서 아쉬워요. 오빠들, 다음에 저희끼리 놀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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