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세계 프로바둑 챔피언 이세돌(34)이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세기의 대국을 벌인다.
영국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8일 이세돌 9단이 오는 3월 서울에서 구글 인공지능연구소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대국을 치른다고 밝혔다.
이 대결에서 승리하면 상금 100만달러(약 12억원)를 거머쥔다. 구글 알파고가 이길 경우 전액 자선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그동안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인간과의 수많은 대결에서 일진일퇴를 반복해오며 고도화된 성능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보드게임 영역에서는 지난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인 '딥블루'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를 꺾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지났어도 아직 바둑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체스에서는 매 포지션마다 평균 20개 정도의 다음 수가 있지만 바둑의 경우에는 200가지 수가 있고, 바둑판을 배열하는 경우의 수가 전 우주의 원자의 수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모든 경우의 수를 프로그램화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는 최근 유럽 바둑 챔피언 판 후이 2단과 5번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했다. 네이처는 "10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기술"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사람 수준의 능력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