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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KIA 외국인 투수 농사, 올해는 성공할까?

    KIA 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왼쪽)와 지크 스프루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2002년부터 다니엘 리오스, 세스 그레이싱어, 아킬리노 로페즈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 에이스를 보유했다. 2009년에는 27승을 합작한 로페즈와 릭 구톰슨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밟았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 투수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2013년 앤서니 르루와 2014년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로로 돌린 결과는 2년 연속 9위였다. 지난해 조쉬 스틴슨이 11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4.96에 머물렀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맞물려 2011년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그런 KIA가 칼을 꺼내들었다. KIA는 올해 외국인 투수로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노에시는 무려 170만 달러에 계약했고, 스프루일은 70만 달러에 사인했다. 둘에게 투자한 금액만 240만 달러. 올해는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헥터는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투수다. 우완 정통파로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7경기 12승31패 평균자책점 5.30. 2014년에는 선발로 27경기(총 33경기)에 등판해 8승을 거둔 경력도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93.73마일(약 150km)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체인지업과 커터,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 경력 만으로 보면 급이 다른 투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지켜본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도 "급이 다르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지난 23일 첫 불펜 피칭을 받았던 불펜포수 최규상 역시 "공이 밀고 들어온다는 느낌"이라면서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다"고 평가했다.

    몸도 잘 만들어왔다. 헥터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부터 스케줄대로 훈련을 해온 덕분에 몸 상태가 완벽하다"고 자신했다.

    지크는 헥터에 비해 메이저리그 경력이 부족하다. 고작 12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하지만 2011년과 201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망주 랭킹 9위(베이스볼 아메리카)에 오를 정도로 잠재력은 인정을 받았다. 무엇보다 미국 대표로 나선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58마일(약 149km). 195cm 장신이라는 점도 큰 무기다.

    지크의 불펜 피칭을 받은 불펜포수 유원선은 "구위가 상당하다. 슬라이더 역시 날카롭다"고 불펜 피칭을 평가했다. 지크에 따르면 85% 정도 몸 상태로 던진 불펜 피칭이었다.

    아직 평가는 이르지만, 둘 모두 KIA의 기대대로다. 무엇보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몸을 제대로 만들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둘 다 상당히 몸을 잘 만들어왔다. 구위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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