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다시 KT로 오는 거니?' 오리온은 29일 부상 재활 중인 애런 헤인즈 대신 제스퍼 존슨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뜻을 밝혔다. 그러나 KT 역시 대체 외인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라 존슨을 영입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은 2012-2013시즌 KT에서 뛰던 존슨의 모습.(자료사진=KBL)
'에이스' 애런 헤인즈(199cm) 대신 제스퍼 존슨(196cm)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뜻을 밝힌 고양 오리온. 헤인즈의 몸 상태가 아직 올라오지 않아 내린 결단이었다. 존슨을 일시 대체에서 완전 교체로 뛰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승부수가 통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존슨이 오리온에서 뛰지 못하게 될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칼자루는 부산 KT가 쥐고 있다. KT 역시 대체 외인을 구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면 존슨을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28일 서울 삼성과 원정에서 코트니 심스(205cm)가 경기 중 오른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29일 정밀 검진을 받은 가운데 결과에 따라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KT가 외인을 교체한다면 존슨이 유력후보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선수가 없다"면서 "더군다나 존슨은 한국에서 18경기를 뛰면서 몸도 만들고 시차 적응도 했기 때문에 이만한 선수가 없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존슨은 KT에서 3시즌을 뛰어 친숙한 선수다.
▲오리온과 경합하면 우선권은 KT에
그렇게 되면 오리온과 수요가 겹친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일단 존슨은 오리온의 일시 대체 선수로 계약 기간이 끝났다"면서 "KT도 대체 선수로 존슨을 데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 KT가 우선권을 갖는다. KBL 관계자는 "존슨을 대체 선수로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가승인 신청을 하고 경합을 거쳐야 한다"면서 "복수의 구단이면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KT는 7위, 오리온은 5위였다.
오리온도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지만 KT도 급하다. 현재 7위로 6위 원주 동부에 5경기 뒤진 KT는 실낱같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안고 있다. 30일 동부와 홈 경기에서 이기면 승차가 4경기로 좁혀진다. 심스가 빠진다면 전력에 큰 공백이 오는 만큼 대체 외인이 필수적이다.
KT 관계자는 "심스의 부상이 심하지 않다 해도 바로 뛸 수 있을지 여부가 미지수"라면서 "또 재발 위험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존슨 영입과 관련해 조동현 감독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구단 관계자는 "KT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일단 지켜봐야 한다"면서 "만약의 경우 헤인즈로 다시 가는 상황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KT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자칫 벌어질지도 모를 존슨 쟁탈전의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