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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삐 풀린 종편의 ‘친노 마녀사냥’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월 29일 ~ 31일 방송 보도 모니터 보고서 (2/1)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90일 앞둔 1월 14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이하 2016선감연)가 발족했습니다.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발족한 '2016 선감연'은 총선 당일까지 매일 신문·방송보도와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의 시사토크쇼에 대한 총선 보도 <모니터보고서>를 발표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자 보고서 전문을 매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 1월 29~31일(D-73) 방송 총선 보도 개요

    1월 29∼31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4.5건, MBC 3건, SBS 3건, JTBC 6건, TV조선 19.5건, 채널A 17건, MBN 27건, YTN 6건이다.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던 기업활력제고법과 북한인권법이 더민주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31일까지 여야 간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2월 1일,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9에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이완구 전 총리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에서는 30일, 최경환 의원이 “대구 경북 의원들은 뭘 했냐”며 ‘비박계’를 공격해 계파 간 갈등이 계속됐다. 31일,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 묘역을 참배하는 과정에서 한 5‧18 관련 단체가 국보위 전력을 비판하며 막아서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김종인 위원장이 국보위 적극 참여 인사라며 국보위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모욕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함께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전력을 비판하는 한편 쟁점 법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더민주에 날을 세우고 있다.

    ■ 오늘의 ‘친박 TV’는?

    -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의 국회 자리 배치 걱정하는 ‘지고지순’ MBN
    최근 ‘친박 TV’ 자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채널A와 MBN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29일, MBN은 무려 3건의 보도로 ‘친박’을 띄워 채널A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MBN <삼면초가 최경환="">(29일, 기사 링크)은 “1년 반 만에 국회로 돌아온 최 의원의 주변엔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의 자리 배치를 걱정했다. “좌측엔 2007년 당내 경선부터 각을 세워 온 친이계 수장 이재오 의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야당인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 앞자리는 안철수 의원”이 앉아 있어 “양옆과 앞자리가 불편한 사람들로 배정된 삼면초가 형국”이라는 것이다. “최경환 의원 측은 자리를 옮겨달라고 문의까지 했지만, 국회 측에서 난색을 표현”했다면서 최경환 의원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5일 <좌석 배치로="" 보는="" ‘김종인="" 코드’="">(25일, 기사 링크)에서는 더민주 선대위 첫 회의의 자리 배치를 두고 “친노 패권주의”를 운운했던 것과 확연히 대조되는 보도이다.

    {IMG:1}<진박 연대한다더니="">(29일, 기사 링크)에서는 대구에서 지나친 ‘진박 마케팅’으로 여론에 역풍을 맞은 ‘진박 6인 연대’ 후보들에게 “고전하는 진박 후보들에게 기회는 설을 앞둔 다음 주” “‘진박 감별사’ 최경환 의원 등 핵심 친박 인사들이 잇따라 진박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세몰이에 나서기 때문”이라며 충언을 전했다. <‘잡박 타령’ 유행>(기사 링크)은 역시 대구의 ‘진박 6인 연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이 지역구로 가면 쪽박, 쪽박. 저 지역구로 가면 짐박 짐박’” 등 “예비후보들이 너도나도 ‘진짜 친박’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풍자”하는 대구 시민들의 유행을 보도했다. “‘진짜 친박 마케팅’보다, 정책과 공약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대구 시민들의 목소리”를 리포트 말미에 덧붙였지만 이 보도에서는 ‘친박’ ‘진박’ ‘쪽박’ 등 ‘친박 마케팅’ 관련 용어가 무려 15번이나 언급돼 ‘친박’ 홍보 보도인지 비판보도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친 ‘친박 사랑’으로 MBN은 기본적인 객관성은커녕, 균형도 품위도 잃어버렸다.

    - 채널A의 박근혜 대통령 아이돌 만들기
    채널A는 31일, 중국 내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을 부각하며 박 대통령을 아이돌 스타로 만들었다. <무릎 꿇었지만="" 격렬="" 항의="">(31일, 기사 링크)에서 앵커가 “박 대통령 모레가 생일인데 중국에서 특별한 선물이 왔다”고 운을 떼자 기자는 “중국 내 팬클럽이 ‘근혜연맹’이라는 곳이 있다. 거기서 선물이 왔는데 화보집과 탁상용 달력,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 것” “(편지)내용을 보면 ‘당신은 내 마음속 가장 신성한 신앙이 되었다, 친애하는 박 어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등 찬가” “‘근혜연맹’은 3년 전 발족한 중국 내 인터넷 팬클럽인데 회원수가 무려 2만 3천명”이라며 중국 내 박 대통령 팬클럽과 거기서 보낸 선물을 자세히 설명했다. ‘근혜 연맹’에서 온 선물은 박근혜 대통령이 SNS에서 공개한 것이다. 채널A는 이를 방송을 통해 한 번 더 대대적으로 홍보해 준 셈이다. 청와대TV에나 나올법한 찬양으로 가득 찬 편지를 저녁종합뉴스에서 보도할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 ‘친박 최경환’ 찬가 행렬에 합류한 TV조선
    ‘친박 TV’ 경쟁에서 채널A와 MBN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31일에는 TV조선도 합류했다. TV조선 <물갈이 앞장…tk="" 맹주="" 노리나="">(31일, 기사 링크)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주춤하던 이른바 ‘진박 후보’들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 “‘진박 마케팅 논란’으로 주춤하던 대구 경북 친박 후보들이 ‘최경환’이라는 구심점을 찾았습니다”라며 여론에서 수세에 몰린 ‘진박 마케팅’을 최경환 의원이 구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대구 북갑, 하춘수 예비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을 찾았던 최 의원은 내일은 대구 중남구 곽상도 예비후보와 부산 해운대기장을 윤상직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대구 경북 지역 이른바 '진박 후보'들의 출정식을 잇따라 찾아 힘을 실어줄 계획”이라며 ‘친박 좌장 최경환’의 ‘진박 후보 살리기’ 일정을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했다.

    ■ 채널A의 황당한 ‘김무성 감싸기’

    한편 29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저출산대책특별위원회 7차 회의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발언해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여성 비하, 조선 동포 비하, 국민 비하가 한 데 어우러진 망발에 더민주는 물론 여성계에서도 항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채널A는 이를 감싸고 돌았다.

    채널A <‘리틀 JP’ 후계자는?>(29일, 기사 링크)는 “유엔 인구 기금에 따르면 우리 인구는 5030만명이다. 27위다. 북한을 합쳐도 7550만명으로 전 세계 20위다. 10대 무역 강국 경제 대국인데 인구수는 20위밖에 안 된다”며 경제 규모와 인구가 비례해야 한다는 황당한 논리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강조하더니 “오죽하면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이 아이 셋 낳으면 집 한 채 주자고 했을 정도로 획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허경영 씨도 신혼부부에 1억주자고 했다. 그만큼 긴박하다”면서 그동안 나온 ‘황당 대책’들을 새삼 상기시켰다. 김무성 대표의 발언도 긴박함에 나온 ‘황당 대책’ 중 하나일 뿐이라는 식의 ‘물타기’이다. 이어서 외국인 취업자 93만 명 중 “조선족이 46.6%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 상황에서 “지금도 이렇게 많이 차지한다. 더 많이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하냐고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며 마치 구직자들만 김무성 대표 발언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듯 묘사했다. 여성 비하, 조선 동포 비하 등 발언의 본질적인 문제는 은폐한 셈이다. 채널A는 기본적으로 ‘친박’ 홍보에 열중하면서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한 반발이 쏟아지자 여기에는 최대한의 방어 태세를 보여주며 ‘친 여당’ 색깔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 “김종인이 친노에 충성 서약했다”, 고삐 풀린 종편의 ‘친노 마녀사냥’

    - 본 회의 무산이 더민주 ‘강경파’ 탓?(29일)
    29일, 이른바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활력제고법 처리가 무산되자 종편은 노골적으로 ‘발목 잡는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고 더민주 내에서도 ‘강경파’ 또는 ‘친노’가 주범이라며 마녀사냥에 나섰다.

    29일, TV조선 <야 강경파에="" 밀린="" ‘김종인‧이종걸’="">(29일, 기사 링크)은 “이번에도 여야가 이미 합의한 법안 처리는 더불어 민주당내 강경파에 막혀 무산”됐다며 ‘더민주 강경파’가 여야 합의 파기의 장본인이라 강조했다.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소속 의원들이 최근 탈당하면서 더민주에는 강경파의 목소리만 남았습니다” “새롭게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체제의 첫 작품이 여야 합의 파기가 된 셈”이라며 마치 ‘더민주 강경파’가 악의적으로 법안 처리를 막은 것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채널A도 마찬가지이다. 채널A <말바꾼 더민주="" 원샷법‧북="" 인권법="" 무산="">(29일, 기사 링크)은 “원샷법과 북한인권법 만이라도 처리하기로 했던 여야 합의가 더민주의 발목잡기로 또 물 건너갔습니다”라며 아예 “더민주의 발목잡기”로 이번 본회의 사태를 규정했다. 이어서 “수권 능력을 보여주겠다며 출범한 김종인 체제가 문재인 체제와 달라진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TV조선과 마찬가지로 김종인 체제 균열에 초점을 맞췄다. 국회의 입법 경색 사태의 책임을 전적으로 야당에 돌리는 것도 모자라 야당 내에서도 ‘강경파’가 주범이라는 이런 프레임은 새누리당이 경제, 안보 관련 법안에 있어 보수적‧친기업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을 은폐한다. 뿐만 아니라 정당 간 정책적 관점의 차이를 ‘친노 강경파’의 훼방으로 갈음하는 편파보도이다.

    - 균형 잃은 TV조선, 일방적인 새누리당 편들기(30일)
    이런 양상은 30일에는 그 수위를 더했다. TV조선 <‘삼성 봐주기’ 가능한가?>(30일, 기사 링크)는 기업활력제고법, 이른바 ‘원샷법’을 ‘삼성 특혜법’이라 비판한 박영선 의원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억지 주장이라고 입을 모읍니다”라며 새누리당을 대신해 반박했다. 삼성이 “경영권 승계에 악용되지 않도록 민관합동 심의위원회의 심사, 승인취소, 과징금 부과 등의 4중 안전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에 원샷법만으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손 쉽게 삼성전자 지분을 늘려 그룹을 지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 역시 원샷법과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삼성의 입장도 덧붙였다. 이 보도에서 ‘원샷법’ 비판 내용은 “합병을 위해선 주주총회를 열고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원샷법이 통과되면 이사회 의결만으로 가능”하다는 야당 측 주장 한 마디뿐이다. 일방적으로 새누리당 입장만 강조하여 ‘발목잡는 야당’ 프레임을 강화한 것이다. 이어서 TV조선 <원샷법 후폭풍="" 왜="" 말="" 바꿨나?="">(30일, 기사 링크)은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이 “어제까지 여야 협상을 강조했던 입장과는 정반대” 입장을 취해 법안 처리를 무산시켰다면서 법안 처리와는 무관한 신군부 전력까지 언급하며 “과거의 발목”을 강조했다.

    - “김종인‧박영선이 친노에 충성서약했다”, 막나가는 채널A(30일)
    채널A <정치적 아들="" vs="" 차남="">(30일, 기사 링크)은 종편의 ‘막말 시사프로그램’을 저녁종합뉴스에 옮겨 놓은 보도였다. 대담자로 출연한 이영작 교수는 법안 처리 무산이 누구의 책임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박영선 의원이 원샷법 합의에 제동을 걸고 김종인 위원장이 합의를 깼는데, 개인적으로 이것이 박영선 의원은 비노에서 친노로 배를 갈아탄 것으로 본다. 친노 충성서약을 한 것이다. 잔류 선언하고, 법안 처리에서 국민의당과 다른 태도 보이며 충성 서약을 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도 친노 강경파에 ‘나도 네 편이야’ 라고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쟁점 법안과 관련 ‘기업 특혜법’ 여부를 놓고 갈리는 정책적 관점의 차이를 ‘야당의 발목잡기’로 갈음하는 것도 모자라 박영선 의원과 김종인 위원장의 법안 처리 반대가 곧 ‘친노’에 대한 ‘충성서약’이라며 막말을 한 것이다. 이영작 교수는 “저 사람들은(박영선‧김종인) 친노의 한 그룹에 들어가서 거기서 행세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 않는다”며 계속해서 막말을 이어갔다.

    {IMG:2}■ 더민주에 흠집 내고 김종인 위원장에 ‘친노’ 낙인찍는 MBN(29일)

    - 갈등일까 아닐까를 갈등하는 MBN의 걱정 보도들
    MBN은 더민주의 갈등을 기다리다 못해 당내에서 벌어지는 작은 사안 하나하나를 모두 갈등일지 아닐지 걱정하고 있다. MBN <또 선대위="" 빠진="" ‘문의="" 복심’="" 왜="">(29일, 기사 링크)는 29일 있었던 더민주 선대위 회의에 최재성 의원이 불참한 것을 두고 갈등의 시작일까 아닐까 점치는 보도를 했다. 김주하 앵커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 문재인 전 대표의 ‘호위무사’라 불렸던 최재성 의원이 포함돼 말이 많았는데요”라고 운을 뗐고 이성식 기자는 “당 관계자는 선대위 인선이나 비대위에서 빠졌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과정 등을 놓고 친노 측 불만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친노 측 불만’을 강조했다.

    이런 보도는 또 있다. MBN <정청래 ‘미덕="" 발언’…김종인에="" 반기?="">(29일, 기사 링크)는 신기남‧노영민 의원에 대한 구명운동이 중단된 것에 대해서 정청래 의원이 “국회의원들이 안타까워하는 것도 저는 또 하나의 미덕일 수 있다”라고 말한 점을 다뤘다. 보도는 정청래 의원의 발언이 당내에서도 비판받았다고 전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정청래 의원의 발언을 김종인 체제가 들어선 뒤 첫 반발로 보는 기류가 있어, 더민주 내 잠재적인 갈등 개시의 단초가 될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도대체 그 ‘당 안팎’은 어디이고 누구인지, “갈등 개시의 단초”에 궁금할 따름이다.

    MBN의 선거보도량은 많다. 그러나 이런 보도들이 더민주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안에 근거도 불분명한 ‘친노’와 ‘갈등’ 딱지를 붙이거나, 갈등이 시작되려나 의심하고 소문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이런 선거보도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MBN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 1월 29∼31일 톱보도 비교

    2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미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한국과 협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수 있다” “막후에서 사드가 거의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가 거의 확정되었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다. 우리 국방부는 일단 미국의 협의 요청이 없었다면서도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사드 배치를 수용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동안 주한미군이 사드 배치 부지를 사전 답사하는 등 이미 한미 양국의 물밑 접촉 정황이 있었던 터라 사드 배치 논의가 이미 상당히 진전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TV조선과 채널A를 제외한 6개사가 톱보도로 냈고 JTBC는 30일에도 록히드마틴사 대표가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사드 배치를 논의한 사실을 톱보도로 전했다.

    30일, 인천공항에서 아랍어 경고가 적힌 폭발 의심물이 신고 돼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인천공항 보안 문제가 대두된 이 사안을 30일에 MBC, SBS, TV조선, YTN이, 31일에는 KBS, SBS, JTBC, YTN이 톱으로 다뤘다. 특히 JTBC는 31일 톱보도에서 보안 요원 근무표를 입수해 입국 심사대에 요원이 한 명도 배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폭로했다.

    이 외에 톱보도에서는 TV조선 국회 본회의 법안 처리 무산(29일), 축구 한일전 패배(31일), 채널A 북한의 중국 파견 요환 소환 단독보도(29일), 민주노총의 양대 지침 반대 집회(30일), 새누리당 엄홍길 영입 추진(31일), MBN ‘원샷법’ 관련 더민주 공세에 나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30일), 다시 찾아온 맹추위(31일), MBC ‘원샷법’ 직권상정을 놓고 벌어진 여야 공방(31일) 등이 다뤄졌다.

    - TV조선, 사드 배치 기정사실화하면서 정부의 외교 노선까지 옹호
    TV조선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불거진 사드 배치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확정했다. <‘사드배치’ 급진전…‘외교 대전환’?>(29일, 기사 링크)에서 최희준 앵커는 “결국 한반도에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가 배치될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보도를 시작했다. 동시에 “그동안 중국에 공을 많이 들였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태도를 볼 때, 사실상 헛고생했다는 판단 아래 박근혜 정부 외교가 대전환을 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외교 노선도 재평가했다. 이렇게 사드 배치를 확정적으로 보도한 것은 TV조선뿐이다.

    - ‘집회는 민폐’,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은 채널A
    30일, 채널A는 민주노총이 중심이 된 정부의 양대 지침 반대 집회를 톱보도로 냈는데 또 ‘집회 민폐’ 프레임을 내세웠다. 채널A 톱보도 <광화문 일대="" 16건="" ‘시위="" 몰이’…1시간="" 행진="">(30일, 기사 링크)은 이날 집회와 행진에 별 다른 충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 사태는 없었지만 오늘 하루 광화문 일대에서만 16건의 집회가 열렸고 교통혼잡이 일어났습니다” “행진시간 동안 부근 3개 차로가 차단되며 교통 혼잡” 등 집회 신고 건수와 교통 혼잡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의 저성과자 해고 및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라는 양대 지침과 관련, 노동계와 여론의 반대 목소리를 반영한 적 없는 채널A가 국민의 권리인 집회에는 집요하게 악의적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채널A는 톱보도 다음 보도인 <“무릎 꿇지 말고 투쟁” 옥중 편지로 지휘>(30일, 기사 링크)에서는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한 위원장”이 “한 위원장은 불법 시위를 이끈 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옥중에서도 파업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라며 ‘한상균 마녀사냥’도 선보였다.

    ■ 나쁜 보도 후보

    TV조선 <야 강경파에="" 밀린="" ‘김종인‧이종걸’="">(29일, 기사 링크) 여야의 쟁점법안 처리 무산을 더민주 ‘강경파’ 책임으로 돌린 TV조선. 여당의 정책적 입장이 지니는 문제점을 은폐함은 물론, 정당 간 정책 견해 차이를 ‘더민주 강경파’의 횡포로 갈음하는 왜곡 보도이다.

    채널A <‘리틀 JP’ 후계자는?>(29일, 기사 링크)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는 황당한 저출산 대책 내놓은 김무성 대표를 비호하고 나선 채널A. 경제 규모에 비해 인구가 너무 적다는 조야한 논리로 저출산 문제를 강조하더니 김무성 대표 발언은 이미 비중이 너무 큰 외국인 노동자 비율 문제로 비판받고 있다는 식으로 비판점도 축소했다.

    MBN <또 선대위="" 빠진="" ‘문의="" 복심’="" 왜="">(29일, 기사 링크) 최재성 의원이 선대위 회의에 불참하자 이를 두고 “친노 불만 표출”이라 규정한 MBN. 그 근거로는 확인할 수 없는 ‘당내 관계자’의 발언을 들었다. 틈만 나면 더민주 갈등을 부추기는 MBN.
    MBN <삼면초가 최경환="">(29일, 기사 링크) 1년 반 만에 “친박 중의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돌아왔다면서 그의 자리 배치가 “삼면초가”라 걱정하는 MBN. 지고지순한 ‘친박 사랑’이 만든 가십성 보도이다.

    MBN <진박 연대한다더니="">(29일, 기사 링크) 대구에서 ‘진박 6인 연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진박 감별사’ 최경환 의원 등 핵심 친박이사들이 잇따라 진박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니 걱정말라고 조언하는 MBN. 편파 보도를 넘어 일방적으로 ‘친박’을 응원하는 선거 운동이나 다름없다.
    MBN <‘잡박 타령’ 유행>(29일, 기사 링크) ‘진박’ ‘쪽박’ ‘잡박’ ‘친박’ 등 ‘친박 마케팅’ 관련 용어만 15번이나 언급한 ‘친박’ 홍보 보도. MBN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친박’ 등의 표현을 자제하라고 한 결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틀만에 온갖 ‘친박’ 용어를 하나의 보도 안에 집약해 놓았다.

    TV조선 <‘삼성 봐주기’ 가능한가?>(30일, 기사 링크) ‘원샷법’ 처리 무산에 ‘더민주 강경파’가 훼방을 놓았다면서 법안 처리를 밀어 붙이는 새누리당의 입장을 대변한 TV조선. 박영선 의원의 ‘삼성 특혜법’ 주장을 일방적으로 반박하며 새누리당을 편 들었다. 새누리당 입장에 대한 비판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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