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불법서명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한 달을 넘겼다.
경남지방경찰청은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지 작성에 대해 지난 해 12월 28일 선관위 고발로 수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경찰은 범행 현장에 있었던 여성들을 포함해 관련자 8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거나, 소환조사를 벌였다.
최근에는 홍준표 지사의 측근인 박치근 경남FC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압수물에 대한 분석 작업을 하며 증거를 수집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수사중이라 알려줄 수 없다며 함구 중이다.
하지만, 신병처리가 이뤄진 피의자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도선관위에 압수된 2만4천여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주소록 출처에 대해서도 정확한 유출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이번 수사에서 가장 명확하게 규명해야 될 허위서명의 배후나 조직적인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도 지금으로선 박치근 대표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불법허위서명의 범위와 연계세력을 확인할 수 있는 51만4천명의 서명부가 폐기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증거인멸 방조'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서명부가 모두 폐기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경찰은 확인조차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주소록의 출처나 윗선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선 제대로 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려워 총체적 부실수사라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중간수사 발표요구에도 입을 닫고 있다. 수사초반 중간수사 발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 언론과 시민단체의 계속된 요구에도 경찰은 이번 수사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주수 경남경찰청 수사과장은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다른 사건과 형평성에 맞지 않아 수사를 모두 끝낸 뒤 종합해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이 홍준표 경남지사나 보수단체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압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