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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고객 명단 22만명' 수사하니 실제 알선은 5천건

사회 일반

    '성매매 고객 명단 22만명' 수사하니 실제 알선은 5천건

    • 2016-02-03 19:47

    "남성 유인 채팅요원 166명이 명단 작성"…알선조직 총책 추적

     

    경찰이 22만명의 고객 명단을 만들어 관리한 의혹을 받은 서울 강남의 성매매 알선조직을 추적 수사한 결과 이들이 실제로 5천여건의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여론기획 전문회사를 표방하는 '라이언 앤 폭스'사가 강남의 성매매 조직이 관리한 고객 명단이라며 두차례에 걸쳐 총 22만개의 전화번호가 적힌 엑셀 파일을 공개하자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일 전화번호 엑셀 파일을 만든 성매매 조직이 별도 관리한 수기 장부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5천14건의 성매매를 알선해 11억8천만원을 벌어들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조직 총책 김모(36)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 조직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남성을 유인하는 '채팅요원', 채팅요원을 모집·관리하는 '오더장', 성매매 여성을 성매수 남성에게 태워다 주는 '운전요원', 성매매 여성을 관리하는 '박스장', 성매매 여성 등으로 분업 형태로 구성됐다.

    성매매 건당 수익은 성매매 여성이 50%, 총책 김씨가 30%를 가져갔고 나머지는 채팅요원이나 오더장 등이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확인한 채팅요원만 총 166명에 달했다. 이들이 최근 공개된 '강남 성매매 고객 명단' 엑셀 파일을 작성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엑셀 파일은 성매매 조직이 채팅 등을 통해 남성을 파악한 내용을 적어놓은 것일 뿐"이라며 "채팅에서 실제로 성매매로 연결된 것을 봐야 하는데, 엑셀 파일만 봐서는 실제 성매매를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기 장부에 나온 내용 외에 엑셀 파일 명단 자체는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엑셀 파일에서 '경찰'이라는 설명이 붙은 전화번호 45개가 포함된 데 대해 경찰은 전화번호를 분석한 결과 35개는 일반인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는 경찰관의 전화는 맞지만 대부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관이 이용한 번호 10개 중 4개는 여성청소년계 요원이 단속을 위해 쓴 것이었고, 5개는 경찰 공용폰이어서 누가 이용했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지막 1개는 성매매 단속과 관련 없는 경찰관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경찰관은 "왜 내 번호가 명단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혐의를 극구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채팅요원이 상대 남성에 대해 '경찰관 같다'고 메모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성매매 알선자들을 검거하면 경찰과 관련한 내용을 보강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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