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사전 예고한 대로 실제 준비활동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3일(현지시각) 최근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하는 데 사용하는 서해 동창리 로켓발사장이 지난 2012년 12월12일 '은하 3호'를 발사했을 때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촬영한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의 위성사진을 입수해 이를 정밀 판독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실제 발사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는 근거로 발사장 내 '수평 작업 건물' 주변의 차량 움직임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수평 작업 건물'은 운송수단을 통해 전달받은 발사체의 단(段)을 수평적으로 배치한 뒤 연결부위와 하부시스템을 최종 점검하고 이를 발사대에 올릴 준비를 하는 곳으로, 이 건물 주변의 움직임을 통해 발사준비 징후를 가늠할 수 있다.
38노스는 지난달 25일 촬영 시에는 이 건물 주변에 차량 1대만이 관찰됐으나 지난 1일 촬영 때는 두 대의 버스를 비롯해 9대의 차량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는 2012년 '은하 3호' 발사 준비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사체를 실제로 쏘아 올릴 발사대에서는 지난달 25일 촬영 때에 비해 별다른 움직임의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밝혔다. 38노스는 "아무런 인력이나 차량이 발사대에 나타나지 않았고 연료산화제 벙커에도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발사대 바로 옆 지지탑의 작업 플랫폼은 환경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어 내부 활동을 확인할 수 없다고 38노스는 밝혔다. 이에 따라 플랫폼 내부에 발사체가 존재하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38노스는 전했다.
궤도에 올려진 이동식 구조물은 발사대 남쪽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조물은 철도역 또는 '고정작업건물'로부터 발사대로 발사체 부품들을 운송하는데 쓰인다.
발사체 부품을 운송할 철도역 부근의 창고는 지붕에 가려져 내부 활동이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창고의 북동쪽 모서리에 작은 유틸리티 기둥이 세워져 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당장 임박한 징후를 보여주는 활동은 없지만 발사대와 지지탑 일대의 상황으로 볼 때 북한이 예고한 대로 발사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38노스는 발사장 내부 다른 주요시설에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의 활동들만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발사통제건물이나 북한이 '위성통제 빌딩'이라고 밝힌 건물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릴 경우 외빈과 주요인사들, 근로자들이 참관하게 되는 우주개발국(NADA) 건물에도 주요한 변화가 없었다고 38노스는 밝혔다. 다만 인근 헬리콥터 이착륙장에는 눈이 깨끗이 치워져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8노스는 엔진실험에 이용되는 수직엔진실험대에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으나 언제든지 예고 없이 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