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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박원순 시장은 조롱, 여성은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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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박원순 시장은 조롱, 여성은 비하'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2월 4일 방송 보도 모니터 보고서 (2/5)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90일 앞둔 1월 14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이하 2016선감연)가 발족했습니다.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발족한 '2016 선감연'은 총선 당일까지 매일 신문·방송보도와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의 시사토크쇼에 대한 총선 보도 <모니터보고서>를 발표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자 보고서 전문을 매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 2월 4일(D-69) 방송 총선 보도 개요

    2월 4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1건, MBC 1건, SBS 3건, JTBC 4건, TV조선 6건, 채널A 3건, MBN 4건, YTN 3건이다. 이날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이 일제히 공천위원장을 임명하며 공천 국면으로 돌입했다. 이미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었던 새누리당에서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우선 추천제’ 활용을 공언하면서 ‘비박계’의 반발이 일었다. 한편 국회에서는 본회의가 열려 원샷법과 무쟁점 법안 39개가 통과되었다. 노동개혁,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쟁점 법안과 선거구 개정안은 여야 시각차가 여전해 기한 없이 처리가 연기되었다.

    ■ 박원순 서울시장과 온 국민을 조롱한 TV조선

    조선일보는 지난 2일 있었던 국무회의에서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두고 박원순 시장과 ‘설전’을 벌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박 시장께선 지난해 시도지사-교육감 협의회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누리 예산을 포함시키는 방안에 찬성하지 않았느냐” “(교육감들이) 받을 돈은 다 받아가 놓고 이제 와서 다 썼다고 또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일선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엄마들은 무슨 죄냐”며 박 시장을 질책하자 “박 시장은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국무위원들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시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박원순 시장이 분명 시의회, 서울시교육청 등과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서울시가 예산편성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현 교육재정 여건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더라도 4~5개월 밖에는 해소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밝혔다. “시도지사-교육감 협의회라는 단체는 없으며, 지난해 ‘시도지사협의회’에서도 관련 안건이 상정되거나 논의된 바가 없다”며 조선일보가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 발언 자체가 오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서울시는 국무회의가 끝난 후에 현기환 정무수석이 박 시장에게 “시장님 국무회의를 국회상임위원회식으로 하면 어떡합니까!”라고 고성을 질러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도 5일, 직접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미 세 차례의 국무회의에서 누리과정 예산 문제 해결을 요청했고 그로 인한 토론이 벌어진 것이지 ‘설전’이나 대통령의 ‘질책’이 없었고, 대통령에 근본적 해결을 재차 요청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TV조선은 4일 보도에서 서울시와 박 시장 측의 반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박원순 시장을 조롱했다.

    TV조선 <우린 정치부="" 기자="">(http://me2.do/xNk2KakA)에서 대담자로 나온 강상구 기자는 “박 시장은 그 얘기 듣고도 아무 말 못하더라, 혼나고 꾸중 듣는 표정이었다는 보도가 아침에 있었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언급하더니 서울시가 “혼나긴 했는데 아무 말도 못 하진 않았다,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시도 교육청에 왜 예비비 배분을 안 해주느냐고 오히려 따졌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혼나긴 했다”고 해명한 바가 없다. 또한 강 기자는 “진실은 그것도 맞고 이것도 맞는 것”이라며 조선일보의 보도가 오보가 아님을 강조했다. 서울시와 박 시장의 반박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배제하는 것도 모자라 “혼나긴 했다”며 서울시 보도자료 내용마저 왜곡하는 태도에서 대통령을 편들기 위한 노골적인 의도가 엿보인다. 박근혜 정부는 누리과정 국고 지원 공약을 파기한 채 인건비 상승분과 학교 시설 개선비 등에 투입되는 예비비를 지원해놓고 이를 누리과정 예산으로 쓰라며 지자체와 교육청을 겁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시장이 대통령에 ‘혼이 난’ 사실을 조작한 조선일보와 TV조선의 행태는 국민을 속이는 대통령의 언구럭을 은폐하고 온 국민을 희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 자사 여기자는 물론, 모든 여성을 희롱한 TV조선

    TV조선 <우린 정치부="" 기자="">(http://me2.do/xNk2KakA)은 전날 있었던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논란도 다뤘다. 여기서는 TV조선의 믿기지 않는 전근대적 가치관이 드러났다. 최희준 앵커가 김을동 의원의 발언 내용을 묻자 여성 기자인 김경화 기자는 “여자가 똑똑한 척 하면 밉상이다. 모자란 척 해야 도움이 된다”는 김 의원의 발언을 전한 뒤 “충격적인 발언”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바로 다음부터 남성 앵커와 기자가 보이는 태도는 상식 이하이다. 최희준 앵커는 연신 웃으며 “이 말을 여성분이 했으니까 다행이지 남자가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되묻는다.

    그러자 강상구 기자는 “아우, 난리 났죠. 최고위원 김을동 의원이 했는데도 사과하라고 난리가 났고”라고 대답하더니 “일부에서 좀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것이 아니 뭐 사실 부적절하긴 한데 현실적으로 맞는 말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김을동 의원의 발언을 옹호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여성을 사람이라고 바꿔도 하등 틀릴 것이 없는 말이다. 남자로 바꿔도 말이 된다. 세상에 지 잘난 척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누가 있나. 비단 선거 운동 뿐 아니라 세상살이가 다 그렇다”며 ‘여성 비하’라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기도 했다. 이 말에 “표를 많이 받으려면 그렇게 하라는 말 같은데…”라며 맞장구를 치던 최희준 앵커는 다시 김경화 기자에게 “이 말에도 동의 안 해요?”라고 물었고 김경화 기자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엄마들이 딸을 보는 심정으로 투표하는 성향이 있어서 잘 나가는 여성들에게 여성들의 표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근거가 불확실한 반박을 했다.

    TV조선 <우린 정치부="" 기자=""> 화면 갈무리.

     

    분명 ‘여자’를 주어로 “똑똑한 척 하면 밉상”이고 “좀 모자란 척 해야” 한다거나 여성은 “네, 네, 네, 네” 대답만 해야 한다고 했던 김을동 의원의 발언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전근대적 여성관의 전형임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사과하라는 요구가 있었으니 김 의원의 여성관을 파악하고도 남을 일이다. 이를 이렇게 장난스럽게 수다를 떨며 옹호할 뿐 아니라, 함께 대담을 나누는 자사 여 기자에 “동의 안 해요?”라고 묻는 TV조선의 가치관이 딱 김을동 의원 수준이 아닌가 싶다.

    ■ 오늘의 ‘진실한 TV’는… MBN “친박 핵심 최경환 주변은 북적북적”

    이날 8개 방송사의 전체적인 선거 보도량이 적었고 평소 10건 남짓의 보도량을 보이던 MBN도 마찬가지였다. 4건의 선거 보도를 한 MBN은 이 와중에도 ‘진실한 TV’ 자리를 지켰다. MBN <최경환은 ‘북적’…유승민은="" ‘썰렁’="">(http://me2.do/xdZ36m39)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친박 최경환’과 ‘비박 유승민’을 비교했다. 그런데 기준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

    김주하 앵커가 “의원들을 한데 모으고 보니,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 주변은 북적북적한데, 유승민 의원 주변은 썰렁했습니다”라고 운을 떼자 김은미 기자는 “연일 전국을 돌며 진박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는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동료 의원들이 먼저 손을 내밉니다”라며 여기저기서 악수 요청을 받는 최경환 의원을 조명했다. “자리에 앉고 나서도, 찾아와 인사하고”라는 기자 멘트와 함께 카메라는 마치 사진을 찍어주듯 ‘찰칵’하는 효과음과 함께 인사 받는 최경환 의원의 스틸컷을 잡아준다.
    반면 유승민 의원을 소개할 때는 “최 의원과 달리, 유 의원은 주변 좌석의 의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밉니다” “곧 혼자가 된 유승민 의원”이라며 유승민 의원에게는 동료가 아무도 없다는 식으로 묘사했다. MBN의 관점에는 ‘친박’이 일종의 훈장이 되어 권력으로 작동하는 새누리당의 상황이 재밌기만 한 모양이다. ‘북적’대는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과 ‘썰렁’한 유승민 의원을 굳이 비교하고자 했던 보도의 발상 자체가 수준 미달인 한심한 보도이다.

    ■ ‘원샷법’의 문제점은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을까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원샷법’이 통과되었고 이를 8개 방송사가 모두 보도했다. 이중 KBS와 TV조선, YTN은 따로 1건을 더 보태어 인수‧합병 규제를 완화해 기업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돕는다는 ‘원샷법’의 장점을 열거했다. ‘재벌 특혜’ 등 ‘원샷법’에 꾸준히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그 어느 방송사도 설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TV조선은 <‘논란’ 원샷법 진실은?>(http://me2.do/FxZWHAuZ)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원샷법은 금수저를 위한 법’이라고 주장”했지만 “여야는 협상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에 악용되지 않도록 심의를 거치도록 했고,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분할 합병한 사실이 드러나면 승인을 취소하고 처벌까지 받도록”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어서 “자유경제원은 법안 처리를 기준으로 한 19대 국회의 시장친화지수가 34.3로 17, 18대에 비해 가장 반시장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역대 최악이라는 19대 국회는 결국 반시장국회라는 불명예까지 덤으로 얻게”됐다고 강조했다. 자유경제원 발표를 통해 ‘반시장적’ 국회는 ‘최악’보다 더 나쁘다고 규정한 셈이다. 자유경제원은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고 사무총장이던 전희경 씨가 지난 1월 10일 새누리당에 영입되는 등 당파성이 짙은 것으로 알려진 단체이다.

    TV조선이 자유경제원까지 등에 업고 박영선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지만 ‘원샷법’에는 재벌의 경영권 승계 관련 문제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부소장 김성진 변호사는 “재벌의 적용여부만 이 법의 쟁점이 되고 있으나, 소규모 합병에 대한 특례나 주주총회 소집공고 기간 축소 등도 반드시 삭제되어야 하는 독소조항” “원샷법 법의 핵심 입법 취지는 ‘주주총회의 실질적 무력화’”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심지어 재벌 대기업의 회사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주주총회를 생략하거나 사실상 졸속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해 소수주주의 권익을 침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과 지주회사 체제로의 급속한 이행이 지니는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 오늘의 좋은 선거 보도 : 없음

    ■ 오늘의 나쁜 선거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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