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성공단 운영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1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내외신 취재진들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로 가기 위해 군 관계자로부터 신원확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1번 출구 북촌 입구에 위치한 개성공단상회 본점.
오전 10시 매장 오픈을 준비중인 직원들의 표정에 여느때와 달리 긴장감이 역력했다.
안국점을 운영중인 김진조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 부장이 쉴새없이 울리는 전화를 응대하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명절날 북에서 로켓을 발사하면서 계속 불안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개성공단 문을 닫아버리니 참 막막합니다."
전날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통보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개성공단상회도 직격탄을 맞았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5개 기업으로 구성된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은 서울 안국점과 인천, 대전 둔산점 등 전국에 모두 6개 매장이 운영중이다.
올해 서울 군자역과 강남점, 대전 노은동점 등 3개 매장이 차례로 오픈을 준비중이었지만, 남북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기존의 매장도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안국점 김진조 부장은 "조합사들이 물품을 개성공단에서 받을 수 없다보니 가지고 있는 제품을 다 소진해 버리면 사업을 유지할 방법이 없다"며 "기업들을 절벽으로 밀어 넣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김 부장은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피해는 상회가 보상해 줄 수 없고 대리점주들이 피해를 가지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기는 했지만 보상을 다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조합사 총회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