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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중국, 北에 영향력 행사해야"…왕이 "사드 배치 반대"

국제일반

    케리 "중국, 北에 영향력 행사해야"…왕이 "사드 배치 반대"

    • 2016-02-13 14:35

     

    뮌헨안보회의 계기에 양자회동…안보리 제재논의 가속화 합의
    중러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사드 문제 논의한 듯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최근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왕이 부장은 이에 대해 제재 자체는 목적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한미간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 논의에 대해 중국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독일을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 부장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북한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배한 데 대한 대응방안을 숙의했다.

    케리 장관은 특히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북한의 지속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에 주목하면서 안보리 차원에서 대북제재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미중 양국은 조속히 새로운 결의안을 달성함으로써 북한의 추가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효과적으로 저지해 나가자는 데 동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안보리는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새로운 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이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도 "중국은 제재가 목적이 아니란 점을 거듭 표명했다"면서 "우리의 공동목표는 여전히 한반도 핵문제를 대화와 담판(협상)이라는 정확한 궤도로 돌려놓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내는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여전히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는 중미를 포함한 각국의 이익에 완전히 부합한다"면서 케리 장관도 이에 대해 동의를 표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부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이 필요한 대가를 치르고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케리 장관에게 한미간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 논의에 대해 중국의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반드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기회를 틈타 중국의 안전(안보)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되며 지역의 평화·안정에 새로운 복잡한 요소를 가중시켜서도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앞서 왕 부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사드 배치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사드의 적용범위, 특히 X-밴드 레이더는 한반도의 방위 범위를 크게 넘어 아시아 대륙 한복판으로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 항장이 칼춤을 춘 뜻은 패공<유방>에게 있다), '사마소지심, 로인개지'(司馬昭之心, 路人皆知: 사마소의 야심은 누구나 다 안다)란 두 개의 성어를 써가며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숨은 의도를 비판했다.

    왕 부장은 전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사드 배치와 관련, "분명히 중국의 전략적 안전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왕 부장은 1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하면서 서로 입장을 진일보하게(추가로) 조율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를 두고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공통적으로 반대해 온 중·러가 공조를 가속하면서 공동대응 모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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