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이탈한 기업은행 김희진(왼쪽)과 부상에서 일찍 돌아온 현대건설 양효진. (사진=KOVO/현대건설 제공)
V-리그 여자부 순위 경쟁이 다시 미궁 속에 빠졌다. 5라운드에서 IBK기업은행이 승점 53점으로 쭉 치고 나간 사이 현대건설(승점 45점)과 흥국생명(승점 38점)은 다소 주춤했다. 오히려 4~5위 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상승세를 타면서 3위 다툼이 치열해졌다.
그런데 몇 가지 변수가 생기면서 다시 상위권 싸움이 불이 붙었다.
▲김희진 없는 기업은행, 선두 수성 비상기업은행은 국내 에이스인 김희진이 손가락 수술을 받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3경기에 결장하는 동안 1승2패를 기록했다. 7일 김희진 없이 현대건설을 꺾으면서 12연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9일 도로공사, 14일 흥국생명전에서 2연패를 당했다.
김희진은 외국인 선수 맥마혼과 함께 기업은행 공격의 핵이다. 341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3위다. 센터 포지션이지만 후위 공격까지 가담하는 등 공격종합에서는 전체 3위(38.46%)에 올라있다.
그런 김희진의 공백은 꽤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남은 정규리그 4경기도 출전이 불가능해 기업은행으로서는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2위 현대건설과 격차도 승점 5점 차까지 준 상황이다.
▲양효진 돌아온 현대건설, 뒤집기 도전반면 현대건설은 지긋지긋했던 연패를 끊었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에서 1승 후 내리 4경기를 졌다. 게다가 7일 기업은행전을 앞두고 센터 양효진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최소 2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기업은행전과 10일 GS칼텍스전에 결장했다. 양효진은 국내 선수 득점 2위다. 외국인 선수 에밀리가 다른 팀 외국인 선수보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양효진의 공백은 뼈 아팠다.
하지만 양효진이 1주일 만에 조기 복귀하면서 연패를 탈출했다. 양효진은 13일 도로공사전에서 복귀해 팀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여전히 통증을 달고 뛰지만, 남은 4경기에서 선두 뒤집기를 노릴 만한 전력을 갖췄다.
알렉시스 올가드. (사진=흥국생명 제공)
▲새 외인 가세한 흥국생명, 포지션 변화로 반전 노려흥국생명은 순위 경쟁에서 조금 밀린 모양새다. 1위 기업은행과 승점 12점, 2위 현대건설과 승점 7점 차다. 4경기로 뒤집기에는 꽤 큰 격차. 오히려 4~5위 도로공사, GS칼텍스와 격차 벌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 새 외국인 선수가 가세했다. 흥국생명은 5라운드에서 테일러가 족저근막염으로 빠진 탓에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어렵게 새 외국인 선수 알렉시스 올가드를 영입하면서 다시 승수 쌓기에 나섰다. 이미 14일 기업은행을 꺾었다.
알렉시스는 라이트가 아닌 195cm 센터다. 하지만 포지션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