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테하다가 체이스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걸리는 장면. (홈페이지 영상 캡처)
지난해 10월11일 뉴욕 메츠-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
7회 더블 플레이 과정에서 1루 주자 다저스 체이스 어틀리가 메츠 유격수 루벤 테하다 쪽으로 슬라이딩을 했다. 더블 플레이를 막겠다는 슬라이딩이었지만, 테하다는 종아리뼈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9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크리스 코글란(시카고 컵스)의 슬라이딩으로 수술대에 오른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당연히 테하다의 남은 포스트시즌 출전도 날아갔다.
어틀리는 메츠 주장인 데이비드 라이트를 통해 테하다에게 사과했다. 또 선물을 보내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테하다는 여전히 어틀리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USA 투데이는 16일(한국시간) "테하다는 NLDS에서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정강이가 부러진 것을 아직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냈다.
테하다는 "어틀리가 선물을 보내왔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는 어틀리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면서 "나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물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테하다가 더 화가 난 이유는 어틀리 역시 중앙 내야수(2루수, 유격수)이기 때문.
테하다는 "나는 다른 내야수에게 절대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겠다. 내가 뛰는 포지션이고, 그런 플레이로 누군가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코너 내야수나 외야수 등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하지만 어틀리는 중앙 내야수다. 더 잘 알고 있는 선수가 그랬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