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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7, 혁신보단 VR저변 확대…갤럭시 생태계 구축 '방점'

IT/과학

    갤S7, 혁신보단 VR저변 확대…갤럭시 생태계 구축 '방점'

    • 2016-02-22 10:19

    관람객 5천여명 '기어VR'로 가상현실 체험…혁신은 저커버그? 삼성 '지원군' 나서

    삼성전자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6’을 개최하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ㆍ'갤럭시 S7 엣지'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베일을 벗었다. 갤럭시S7은 전작보다 카메라 성능이 강화됐고 배터리 용량도 늘었다.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삼성페이'처럼 '혁신'이라 할만한 새로운 기능도 찾기 힘들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7으로 게임과 가상현실(VR)을 보다 생생하고 실감나게 즐기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VR콘텐츠를 제작·감상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를 선보였다. 갤럭시 S7으로 스마트폰 저변을 확대, '갤럭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다.

    ◇ "한계를 넘어서" 갤S7 언팩, 관람객 5천여명 '기어VR'로 가상현실 체험

    21일(현지시간) 오후 4시 무렵, 스페인 바로셀로나 컨벤션 센터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삼성 갤럭시S7 언팩2016'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시작까지 3시간이나 남았고 행사장 주변엔 앉을 의자 하나도 없었지만 다들 '갤럭시 신제품을 보는데 이정도 수고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표정이었다. 매년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개막 전,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할 때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기어 VR'을 통한 360도 생중계를 예고하면서 언팩 전부터 그야말로 가장 '핫'한 이슈가 됐다.

    언팩이 예정된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행사장 앞에는 언어와 피부색을 불문, 갤럭시S7을 궁금해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정문에서 시작된 줄은 200여미터를 지나 도로변까지 이어졌다.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자 인도를 따라 90도로 꺾여기나긴 행렬을 이뤘다. 6시부터 입장이 시작됐고 들어가는 사람만큼 줄서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삼성전자 '갤럭시S7'의 인기와 전 세계적인 기대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언팩 무대는 예고한대로 '입체적'이었다. 통상적으로 단상이 있고 그 앞에 관객들이 나란히 앉아 한 곳을 바라보는 평면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좀 더 관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갤럭시S7 초청장에 나왔던 까만 정육면체의 무대가 홀 한 가운데에 자리했고 객석은 360도로 그 주위를 둘러쌌다. 의자 위에는 기어VR이 놓여있었다.

    정확히 7시 2분에 행사장 불이 모두 꺼졌다. 사람들은 숨죽여 정육면체 가장자리를 타고 숫자 7을 형상화한 푸른 빛이 오르내리는 것을 바라봤다. 곧 화면에는 삼성전자의 역대 휴대전화부터 방수, 성능이 강화된 카메라 등 갤럭시S7의 스펙을 예고하는 영상이 나왔다. 곧 정육면체 기둥 4면이 위로 젖쳐지면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등장했다. 그의 첫 글로벌 데뷔였다.

    뿔테 안경에 '푸른색' 와이셔츠를 입은 고 사장은 "30여 년 전 삼성전자에 개발자로 들어왔을 때 내가 삼성전자를 대표해 전 세계에 전략 제품을 설명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면서 "갤럭시 시리즈 역시 오늘날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브랜드가 될 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갤럭시 시리즈 개발의 최대 미션은 '전작의 성취를 극복하라'였다"며 "갤럭시 첫 제품부터 갤럭시S7에 이르기까지 전작을 뛰어넘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했고 인간으로서 완벽할 수 없기에 더욱 배우려 노력한 그 결과가 오늘의 갤럭시S7"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내달 11일 '갤럭시S7'의 출시를 선포했다.

    이어 고 사장은 기어VR을 써 줄 것을 관객에게 요청했다. 기어VR을 쓴 5000여명의 관객들은 까만 바탕에 하얀 테두리의 정육면체로 된 가상현실로 이동했다. 역대 갤럭시 단말기들의 모습이 이어지다 마지막에 갤럭시S7이 푸른 빛을 드러내며 등장했다. 관객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종합적인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영역에 도전해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 (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6’을 열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ㆍ'갤럭시 S7 엣지'와 함께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기어 360’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부드러우면서 엣지 더한 디자인…어두워도 선명한 카메라 화질, 아이폰6S에 '압승'

    기어VR를 쓰고 갤럭시S7과 S7엣지와의 첫 대면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기어VR로 마주한 가상현실은 마치 그 공간 속에 들어온 것처럼 입체적이고 실감났지만 갤럭시S7 자체에서 눈에 띄는 '혁신'은 찾기 힘들었다. 언팩 행사는 '한계를 넘었지만' 갤럭시S7는 방수·방진 기능의 갤럭시S5와 슬림하고 엣지있는 갤럭시 S6 더했다는 그 이상의 감동은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달라진 게 없는 것은 아니다. 갤럭시S7과 S7엣지는 메탈 글래스 케이스로 한층 부드러워진 그립감을 제공한다. 전작인 갤럭시S6 엣지에는 전면만 커브드 글래스였지만 S7엣지에는 전후면 모두 '엣지'를 강조했다.

    카메라 성능은 강화됐고 기능은 풍부해졌다. 최고급 DSLR에 들어가는 '듀얼 이미지 센서'로 어두운 곳에서도 보다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F1.7의 낮아진 조리개값과 셀피 플래시 기능으로 밝고 화사한 '셀카'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게 됐다. 갤럭시S7 언팩에서는 동일한 사진을 두고 아이폰6S와 선명함을 비교하면서 갤럭시S7의 우세를 자신했다.

    또 파노라마 샷을 촬영하는 동안 피사체의 움직임까지 기록하는 '모션 파노라마 샷'으로 동영상처럼 생생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오랫동안 촬영한 영상을 압축해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하이퍼 랩스' 기술도 탑재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7' 언팩 행사에 깜짝 등장해 "삼성전자와 VR사업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른쪽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혁신보다는 저변 확대·갤럭시 생태계 구축 '방점'…페북 저커버그 삼성과 '협력'

    갤럭시S7은 혁신보다는 갤럭시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갤럭시S7과 함께 첫 선을 보인 '기어 360'은 성인의 주먹만한 원구 형태에 180도 광곽 촬영이 가능한 두 개의 어안렌즈를 탑재했다.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칠 수도 있다. 특히 사용법이 편리하고 쉬워 일반 소비자도 쉽게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을뿐더러, 직접 촬영한 콘텐츠를 '기어 VR'을 통해 가상현실로 감상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게임의 빠른 실행 등을 도우는 '게임론처'와 실시간 화면 캡처 및 녹화, 게임 중 방해 금지 등을 제공하는 '게임 툴즈'로 최적화된 게임 플랫폼으로도 거듭난다.

    삼성전자 측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솔루션, 신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로 소비자들과 교감하고 새로운 기회와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CEO)가 '갤럭시S7' 언팩 행사에 깜짝 등장해 "가상현실은 차세대 플랫폼"이라면서 VR사업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사업 제휴를 하게 돼 기쁘다"며 "세계 최고의 모바일 하드웨어 '기어360'과 VR 소프트웨어 최적의 파트너 페이스북이 만났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페이스북, 오큘러스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VR분야에서의 제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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