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뛰는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오늘도 뛰다가 많이 죽겠죠."
LG 양상문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뛰는 야구다. 지난해 막판부터 바꾸기 시작한 팀 컬러다. 쉽게 말해 도루를 하거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다.
사실 LG는 주루 플레이가 강한 팀은 아니었다. 팀 도루는 113개로 5위였지만, 최근 2년 동안 오지환을 제외하면 20도루를 넘긴 선수가 없다. 30도루 이상은 2013년 오지환이 마지막이다. 도루를 떠나 주루 플레이 미스로 득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양상문 감독이 '뛰는 야구'를 외친 이유다.
뛰어서 살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지만, 죽는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로 LG는 22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연거푸 도루를 실패했다. 또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아웃도 당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빠른 움직임을 요구하고 있다. 아웃도 됐지만, 팀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 같다"면서 "유지현 코치에게 베이스 러닝에서 죽는 연습을 해보자고 했다. 여러 실험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적응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웃었다.
결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빈 틈이 보이면 베이스를 훔치고, 짧은 우전 안타 때도 적극적으로 3루를 공략하고 있다.
24일 열린 넥센과 연습경기에서는 LG의 발이 빛났다. 연이은 도루로 넥센 투수들을 괴롭혔고, 포수가 조금이라도 공을 더듬어도 가차 없이 뛰었다. 주자 1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가 나오면 거의 100% 3루까지 내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