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외국인 선수 3인방.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로버트 코엘로와 라이언 피어밴드는 넥센의 원투 펀치다.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없는 넥센으로서는 다른 팀에 비해 두 외국인 투수의 비중이 크다. 선발진이 약한 넥센이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던 비결도 타선의 힘과 앤디 밴 헤켄이라는 에이스가 확실히 버텨준 덕분이었다.
그런 넥센이 밴 헤켄을 잃었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4년 동안 58승을 거두고, 2014년 골든글러브까지 받은 밴 헤켄은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떠났다. 넥센은 13승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한 피어밴드와 재계약하고, 밴 헤켄의 대체자로 코엘로를 영입했다.
염경엽 감독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케이티)이 떠난 타선보다 마운드가 더 걱정이었다.
고민은 스프링캠프에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서 코엘로와 피어밴드를 동시에 투입했다. 둘 모두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 염경엽 감독은 "2이닝씩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코엘로가 와르르 무너졌다. 코엘로는 1이닝 6실점 최악투를 펼쳤고, 이어 등판한 피어밴드도 1⅓이닝 1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특히 코엘로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1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하면서 피안타 5개(2루타 2개)를 얻어맞았다. 볼넷도 2개를 내주는 등 제구가 되지 않았다. 1루 견제마저도 크게 빗나갔다. 최고 구속도 140km에 그쳤다.
결국 1이닝 38개의 공만 던지고 피어밴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염경엽 감독은 "차라리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느꼈을 것"이라면서 "첫 경기였고, 구속이 아직 안 올라왔다. 포크볼을 몇 개 안 던졌는데 확실한 결정구는 있다. 구속만 조금 올라오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어밴드는 2회 서상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넘겼다. 3회 1사 후 채은성에게 우월 홈런을 얻어맞았고,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예정된 2이닝은 채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