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을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계기로 결정적 승기를 잡은 두 사람이 최대 승부처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의 경우 버니 샌더스 의원의 텃밭인 버몬트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절대적 우세다. 트럼프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아칸소 이외의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다. 전국적 지지율에서도 두 후보는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이번 수퍼 화요일을 경선을 사실상 확정짓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사실 이들의 시선은 이미 당내 경선이 아닌, 11월 본선을 향하고 있다. 클린턴은 지난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 직후 트럼프를 겨냥하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미국은 위대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제 미국은 하나가 될 때”라고도 했다.
29일 보스톤 유세에서는 아예 샌더스에 대해서는 이름도 언급하지 않고 트럼프만을 겨냥했다. AP통신은 클린턴 측이 이미 트럼프를 공격할 자료 수집과 효과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클린턴 측은 여성과 소수자 등에 대한 트럼프의 선동적인 발언을 부각시키며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문제를 집중 제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에 맞춰 새로운 대응 방안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공화당내 후보들의 집중 공격이 이어지는 와중에서 계속해서 힐러리와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은 힐러리와 나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올해 대선이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시멜로 처럼 약해 빠졌다”고 했다. 최근 TV토론에서 트럼프는 또 “나는 아직 클린턴에 대해서는 (공격)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추후 클린턴에 대한 공격 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과연 클린턴 대 트럼프의 대결 구도가 실제로 이뤄질지 이번 수퍼 화요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