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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좌석가격 다양화, 다른 멀티플렉스 따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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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V 좌석가격 다양화, 다른 멀티플렉스 따라가나

    CGV 영화관의 풍경.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이하 CGV)의 좌석·시간대별 가격 세분화 방안은 멀티플렉스 생태계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까.

    이번 시행방안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일반관 좌석을 3등급으로 나눠 가격 차등을 둔 점이다. 이전까지 프리미엄관, 일반관 등으로 구분됐던 좌석 가격이 각 상영관 안에서 등급에 따라 저렴하거나 비싸진다. 기존에 4단계로 구분됐던 주중 시간대는 6단계로 세분화됐다.

    다른 멀티플렉스들은 아직 시작 단계인 CGV의 가격 차등화 방안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차등화 방안이 시장에 안착하면 대중 정서상, 영화표 값을 인상하기 힘들었던 멀티플렉스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결론이 나온 것은 없다"며 "서비스나 환경 대비 영화표 가격이 낮게 설정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멀티플렉스들 입장에서 보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나 시설 비용 대비, 표 가격이 너무 박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표 값 상승에 대한 대중 정서를 생각해 봤을 때, 가격을 쉽게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관계자는 "CGV의 가격 세분화 방안이 어떤 관객층에게는 유리하고, 또 다른 관객층에게는 불리할 수도 있다. 그건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당연히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익숙한 가격이 높게 올라가면 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 산업 생태계를 위해서는 티켓 가격 인상이 '필수 불가결'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영화표 가격이 올라가면 극장만 이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영화 산업에도 발전적인 측면이 있다. 투자·배급사나 제작사 역시 배분받는 돈이 많아지고, 그만큼 영화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선순환 구조가 된다. 아직 가격 다양화 정책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표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계에서는 CGV가 깃발을 든 만큼 다른 멀티플렉스도 조만간 좌석 요금 차별화 방안을 뒤쫓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다양화' 껍질을 쓴 '가격 인상'은 바람직하지 못한 '꼼수'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인상법보다는 극장들이 현재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이해를 구하는 편이 더 낫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동진 영화 평론가는 "'꼼수'를 부리지 않고 영화표 가격을 올려야 하는 시점일 수도 있다. 국내 영화표 가격이 저평가돼 있고, 쉽게 올리지 못하는 고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가격이 오를 때가 됐다는 것을 정당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1천 원 상승에 대한 가격 저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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