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들이 탐을 내는 공격수 황의조. (황진환 기자)
K리그 클래식 감독들이 탐내는 스타는 황의조(성남)였다.
7일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12개 구단 감독들은 공통 질문을 하나 받았다. 바로 "다른 팀에서 영입하고 싶은 선수"에 대한 질문이었다.
가장 많은 대답이 나온 선수는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지난해 34경기에 출전해 15골과 어시스트 3개를 기록했다. 아쉽게 이재성(전북)에게 영플레이어상은 내줬지만, 누구나 탐낼 만한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12표 가운데 3표를 얻었다. 전남 노상래 감독과 수원FC 조덕제 감독, 그리고 포항 최진철 감독이 황의조를 찍었다.
노상래 감독은 "못해도 공격포인트 15~20개 정도는 올릴 것"이라고 말했고, 조덕제 감독도 "피지컬이 좋은 데 유연성과 드리블, 슈팅 능력까지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진철 감독 역시 "스트라이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황의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황의조를 욕심냈다.
제자가 인정을 받았으니 성남 김학범 감독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김학범 감독은 "비싸다. 가격이 좀 나간다. 싼 가격에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황의조를 살리기 위해 수원 염기훈을 스카웃하고 싶다"고 응수했다.
황의조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의조는 "기분은 좋다. 다 가고 싶은 팀들이고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울산 윤정환 감독은 손준호(포항)를, 제주 조성환 감독은 이재성을, 수원 서정원 감독은 김신욱(전북)을 꼽았다. 광주 남기일 감독은 한교원(전북)을 원했다. 모두 각 팀에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다.
반면 인천 김도훈 감독과 서울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선수들을 지목했다. 김도훈 감독은 "서울 김원식을 데려오고 싶다. 지난해 인천에서 큰 역할을 했는데 빈 자리가 크다"고 말했고, 최용수 감독은 "팀을 떠난 김진규(태국 파타야)을 다시 영입하고 싶다. 매년 같이 했던 선수인데 빈 자리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상주 조진호 감독은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서울)를 언급했다. 군 팀인 상주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특히 조진호 감독은 대전 시절 아드리아노와 함께 한 경험도 있다.
조진호 감독은 "문전 앞에서 해결 능력이 부족하다. 그걸 해소하기 위해서 아드리아노를 영입하고 싶다"면서 "내가 애지중지 잘 키웠는데 지금 서울이 아드리아노 효과를 보고 있다. 부대장이 허락하면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없다"면서 답을 살짝 피했다.
전북은 올해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을 비롯해 김보경, 이종호, 김창수, 로페즈 등을 대거 영입했다. 전력의 모자람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