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1년여 전 세상을 떠들석하게 한 충암고 급식비리. 당시 이를 제보했던 A교사가 올해 신입생들과 처음만난 날 갑자기 담임에서 배제됐던 황당한 일이 벌어져 또다시 충암고 재단의 전횡이 도마위에 올랐다.
옆에서 이를 지켜봤던 동료 교사 B씨는 8일 CBS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의 전말을 증언했다.
B교사에 따르면 2016년 1학년 신입생 담임을 배정받은 A교사는 입학식날 아이들을 인솔해서 교실로 들어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1년간 어떻게 학급을 운영할 지 안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교장실로 불려갔다.
교장은 A교사에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겨서 너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입학식에 참석했던 전(前) 이사장이 급식비리 공익제보 교사가 담임으로 배정된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하면서 담임을 당장 교체하라고 한 것.
B교사는 "급식비리 이후 교체된 충암고 교장은 역대 교장과는 달리 '화합을 위해 공익제보 교사를 끌어안고 가겠다'며 담임을 맡긴 것이었다"며 "급식비리 등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황당한 일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전직 이사장의 황당한 전횡은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급식비리가 불거진 이후 이사장은 충암중 및 충암고 교장 2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두 사람에게 자리를 바꾸라고 지시했다. 교장 교체같은 중대 사안을 점심 먹다가 결정해버린 것이다.
B 교사는 "학교의 모든 운영이 전직 이사장의 영향력아래 놓여있어 그 말을 거역할 수 없다"며 "비록 급식의 질은 상당히 나아졌지만 이번 사건으로 전혀 변화된 것을 보지못해 교사들은 허탈과 자괴감에 빠져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