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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후반에 올인한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

    문태종 (사진/KBL)

     

    "전반은 버린 것이었나?"

    "널 이기기 위해서다"

    유명한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 북산고 서태웅과 능남고 윤대협이 주고 받은 대화다. 해남고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힘을 모두 소진해 팀 패배를 막지 못했던 서태웅은 라이벌 윤대협을 상대로 후반전에 승부를 걸어 결국 팀 승리에 기여했다.

    8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리온의 베테랑 포워드 문태종은 후반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문태종은 1,2쿼터 동안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않았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에 등장했다. 이후 폭발적인 외곽슛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답답했던 오리온 공격에 활로를 뚫어줬다.

    추일승 감독의 승부수였다.

    문태종의 별명은 '4쿼터의 사나이'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하다.

    오리온은 1년 전 문태종의 위력을 몸으로 실감했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당시 창원 LG 소속이었던 문태종은 이전의 부진을 만회하고 19점 12리바운드를 올려 오리온에 패배를 안겨줬다.

    문태종은 외곽슛에 능하고 농구 이해도가 높으며 또 승부처에 강하다. 그러나 만 41세의 노장이다보니 체력이 문제다.

    오리온은 승부를 걸었다. 후반전을 위해 문태종을 아낀 것이다. 오리온은 전반 극심한 야투 난조를 겪었지만 크게 밀리지 않았다. 32-33으로 뒤진 채 2쿼터를 끝냈다.

    비장의 무기를 남겨둔 오리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되찾았다. 문태종은 조 잭슨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고 이어 자신이 3점슛을 터뜨렸다. 오리온은 기세등등했다.

    이후 대등한 경기 양상이 계속 됐다. 4쿼터 중반 휴식을 취한 문태종은 종료 1분37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를 밟았다. 팀이 65-66으로 뒤진 종료 34.1초 전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려 스코어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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