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악역 연기로)욕은 많이 먹었지만 배우로서 기뻐요.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축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니까요."
드라마 '시그널'에서 실감나는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배우 장현성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장현성은 11일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종영을 앞두고 "대본과 연출, 배우들까지 아쉬운 게 없는 드라마였다"며 "욕을 많이 먹었지만 배우로서 기쁘다.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축으로서 작용을 했다는 평을 듣는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시그널은 과거의 형사 이재한 (조진웅 분)과 현재에 살고 있는 범죄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불가사의한 무전 연결로 사건을 풀어가는 드라마다.
극 중 장현성은 출세욕과 과시욕이 강한 경찰청 수사국장 김범주로 등장해 최고의 악역을 선보였다.
특히 드라마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내사를 피하기 위해 과거 인주사건의 배후였던 국회의원 장영철(손현주 분)을 돕고, 증거를 인멸하는 것도 모자라 증거를 가지고 있던 박해영(이재훈 분)의 형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악역 전문' 배우로 이미 정평이 나 있긴 했지만 이번 캐릭터는 유독 더 리얼했다는 게 시청자 평이다.
장현성은 "처음 김원석 감독님이 너무 극적으로 허황된 악역이 아닌 진짜 현실적인 악역을 표현해 달라고 하셨다"고 운을 뗀 뒤 "배우는 본능적으로 악역이든 착한역이든 멋져 보이고 싶은 성향이 없을 순 없다. 그런데 그런 선조차 걷어 치우고 정말 현실감있게 표현해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실감 있는 그의 연기 덕분에 시청자는 매회 소름이 끼칠 지경. 특히 지난 12화에서 인주사건을 조작한 '범주'가 태연자약하게 립밤을 바르며 '재한'에게 "피해자를 만나보라"고 하는 장면은 '범주'의 악한 캐릭터를 단적으로 표현한 모습으로 시청자와 네티즌들로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당시 포털사이트에 장현성의 연관 검색어로 '립밤'이 떠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