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김윤태 (사진/KBL)
김윤태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백업 포인트가드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43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5분을 뛰어 3.9점, 1.5어시스트를 올렸다. 대표팀 차출 선수와 부상자가 많았던 시즌 초반에는 비교적 많이 뛰었지만 뒤로 갈수록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김윤태는 올 시즌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첫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17분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11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달랐다.
최근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김기윤이 경기 초반 흔들리자 김승기 감독은 주저없이 김윤태를 호출했다. 김윤태는 다리가 풀릴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무려 39분25초 동안 코트에 머물렀다. 연장전 5분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출전시간이다.
김윤태의 진가는 4쿼터 막판에 빛났다. 77-77 동점에서 KCC 전태풍이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김윤태는 전태풍이 왼쪽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전태풍이 스텝을 뻗자마자 바로 길목을 차단했다. 전태풍은 김윤태와 충돌해 넘어졌고 공은 그대로 코트 밖으로 나갔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김윤태는 "만약 내 파울이 불렸으면 울었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막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수비에 임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왼쪽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승기 감독은 김윤태를 중용한 이유에 대해 "김기윤이 힘에서 전태풍에게 밀리기 때문에 수비에서 김윤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힘으로 수비를 아주 잘해준 것 같다. 무리하게 들어가서 점프 패스하는 플레이가 단점인데 오늘은 그거 없이 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