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네' SK 내야수 박정권이 15일 넥센과 시범경기 전 훈련에서 뜬공을 놓치고 있다.(고척=김원유 기자)
KBO 리그 첫 돔구장 경기에서 선수들이 혼쭐이 났다. 지난해 개장한 서울 고척스카이돔이다.
넥센과 SK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10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를 펼쳤다. KBO 리그 첫 돔구장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 화제는 '뜬공 처리'다. 공 색깔과 비슷한 하얀 천장과 회색 기둥 때문에 타구의 궤적을 놓칠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이 수비 과정에서 뜬공 처리에 애를 먹는 모습이 보였다. SK 좌익수 이명기는 2회 김하성의 큼직한 타구를 담장 앞까지 달려가 포구하려다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튀면서 3루타를 허용했다.
5회 넥센 좌익수 고종욱은 최정의 평범한 뜬공을 간신히 잡아냈다. 6회 넥센 중견수 임병욱 역시 이재원의 좌중간 장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담장 직격 3루타를 내줬다.
경기 후 이명기는 "일반 구장처럼 먼저 타구의 낙구 지점을 판단하고 뛰어갔는데 나중에 뒤돌아 보니 공이 안 보이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고척돔구장 1호 홈런을 날린 SK 중견수 김강민도 "수비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희끗희끗하게 착시 현상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넥센 고종욱은 "훈련 때와 다르게 라이트 때문에 공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떨어질 때 흰색 천막 때문에 공과 헷갈렸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때도 쉽지 않았지만 경기 때가 더 어렵다"면서 "오늘은 낮 경기였는데 밤 경기는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