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다 하면 터진다. 30%에 육박하는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말이다.
최근 음원차트 최상위권은 온통 '태양의 후예'로 도배되어 있다. 부동의 1위인 다비치 '이 사랑'부터 거미 '유 아 마이 에브리싱', 매드클라운&김나영 '내가 너를', 케이윌 '말해! 뭐해?', 엑소 첸&펀치 '에브리타임', 윤미래 '올웨이스'까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부터 6위까지(18일 오후 기준)가 모두 '태양의 후예' OST다.
관계자들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음원 사이트 관계자는 "최근 '응답하라 1988' OST가 큰 사랑을 받기는 했으나 한 드라마의 OST가 차트 최상위권에서 줄을 세우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유 있는 대박이다. '태양의 후예'는 6개월간 총 130억 원을 투입한 100% 사전제작 드라마다. 그리스 해외로케, 영화투자배급사인 NEW의 첫 번째 드라마 진출작, 국내 드라마 최초 한·중 동시 방영 등 화려한 스케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몸집이 큰 드라마인 만큼 OST에도 힘을 많이 줬다. 이름값 높은 가수들이 대거 참여시켜 역대급 라인업을 구축했고, 덕분에 대중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을 만한 곡들이 탄생했다. 드라마와도 '싱크로율'이 잘 맞아 극의 감성을 극대화시킨다는 평가다.
가수 섭외, 곡 선별 작업 등을 직접 담당한 책임자인 송동운 프로듀서는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OST 작업도 5~6개월 전부터 시작했다"며 "시놉시스, 대본, 편집본 등을 보고 작품에 어울릴 만한 곡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품의 대본이 워낙 좋았고, 음악도 자신 있었다. 그래도 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OST 후보곡만 700~800여 곡 정도였다"는 게 송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그는 "작품에 어울리지 않는 곡은 과감하게 후보에서 뺐다. 최종 선정된 10곡도 후렴구를 수십 번씩 수정한 끝에 완성된 곡들"이라고 비화를 전했다.
매일 신곡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태양의 후예' OST의 아성은 굳건하다. 앞으로 4곡이 더 공개될 예정으로, 향후 이 드라마의 OST가 음원 차트 1위부터 10위까지를 싹쓸이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OST 제작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뮤직앤뉴 관계자는 "매주 목요일마다 음원을 공개하고 있다. 앞으로 공개될 4곡에도 쟁쟁한 가수들이 참여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며 "향후 오프라인으로도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니 꾸준한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