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솔미, 박신양, 이정섭 감독, 강소라, 류수영. (사진= 황진환 기자)
"웹툰에 기반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어요."
표절 논란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연출을 맡은 이정섭 감독의 말이다. 드라마 연출 포인트에서 웹툰 원작과의 차별화를 선언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제작 SM C&C)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섭 PD를 비롯해 박신양, 강소라, 류수영, 박솔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안정된 삶 대신 얄팍한 정의감을 선택한 서민형 변호사 조들호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드라마다. 배우 박신양의 첫 KBS 드라마 출연작이라 눈길을 끈다.
하지만 조들호가 대중의 이목을 끈 건 따로 있다. 바로 표절 논란이다.
앞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드라마는 동명의 인기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웹툰의 원작자 해츨링이 2015년 SBS문화재단 극본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천원짜리 변호사'의 최수진 작가에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진실 공방이 시작됐다.
최 작가는 오히려 KBS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본인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반박 주장을 펼쳤고, 양측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진실의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조들호 측이 먼저 방송을 강행한 것이다.
이에 '천원짜리 변호사'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본 방송을 확인한 후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이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표절' 자체는 언급 되지 않았다. 연출진도 출연배우도 조들호 작품 얘기에 집중했다.
이정섭 감독은 "드라마의 아이디어가 웹툰에서 시작했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을 만드는 것은 배우들과 직접 얘기 나누면서 각색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이어 "새로운 것들을 만들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드라마 작업 현장이 마치 연극 무대 같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면 좋을지 배우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한 장면 한 장면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하게 한 가지 캐릭터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